[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가 체중감량을 넘어 비만과 연관된 다양한 심대사 합병증 영역에서 개선 가능성을 보인 사후분석 결과들이 미국당뇨병학회 학술대회(ADA 2026)에서 발표됐다.
이번 발표에서는 수면무호흡증, 천식 관련 이상반응, 혈압, 간 건강, 지방간 지수, BMI별 심대사 효과 등 총 6건의 사후분석 데이터가 공개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ADA 2026 Scientific Sessions에서 위고비 관련 주요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먼저 SELECT 임상시험 사후분석에서는 세마글루티드 2.4mg이 기존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과체중·비만 성인에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신규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분석됐다.
SELECT 연구는 기존 심혈관질환이 확인된 과체중·비만 성인 중 당뇨병 병력이 없는 환자 1만76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다기관,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 대조 심혈관 결과 연구다.
분석 결과 기저치에서 OSA가 없던 참여자 중 신규 발생 OSA는 총 95건으로, 세마글루티드군 30건, 위약군 65건이었다. 세마글루티드 2.4mg군의 OSA 신규 발생 위험은 위약 대비 52% 낮게 나타났다(HR 0.48, 95% CI 0.31~0.74).
또한 주요 심혈관 이상반응(MACE) 위험 감소 효과는 OSA 유무와 무관하게 일관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세마글루티드는 현재 수면무호흡증에 대해 승인된 적응증이 없으며, 해당 적응증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은 확립되지 않았다.
천식 관련 이상반응에 대한 SELECT 사후분석도 발표됐다. 천식을 자가 보고한 SELECT 참가자 1190명을 분석한 결과, 천식 관련 이상반응 또는 중증이상반응은 세마글루티드 2.4mg군 27건, 위약군 46건으로 나타났다. 위험비는 0.58(95% CI 0.36~0.93)로 세마글루티드군에서 낮게 관찰됐다.
염증 지표인 hsCRP는 104주 시점에 38.9% 감소했으며, 혈중 호산구와 호중구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세마글루티드는 현재 천식에 대해 승인된 적응증이 없다.
혈압 개선과 관련해서는 STEP 1, 3, 5~9 및 OASIS 4 임상시험 데이터를 통합한 풀드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대상은 미조절 고혈압을 동반한 과체중·비만 성인 597명이다.
분석 결과 세마글루티드 2.4mg은 위약 대비 수축기혈압을 5.48mmHg 더 낮췄고(95% CI –7.78~-3.19, p<0.0001), 이완기혈압은 2.73mmHg 더 감소시켰다(95% CI –4.19~-1.27, p=0.0003). 다만 세마글루티드는 현재 고혈압 치료제로 승인된 적응증이 없다.
간 건강 영역에서는 ESSENCE 파트1과 STEP 1 사후분석 결과가 소개됐다. ESSENCE 파트1 사후분석은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과 중등도~중증 간 섬유화(F2~F3) 환자 800명을 대상으로 세마글루티드 2.4mg의 72주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기저 혈당 수준과 관계없이 HbA1c, 체중, 허리-신장 비율, 수축기·이완기혈압, 중성지방, non-HDL 콜레스테롤, hsCRP 등 심대사 지표와 ALT, 조절감쇠계수(CAP), 강화간섬유화(ELF), FibroScan-AST(FAST), 간 경도(LSM) 등 간 건강 지표 전반에서 위약 대비 일관된 개선이 관찰됐다.
STEP 1 사후분석에서는 과체중·비만 환자에서 세마글루티드 2.4mg 투여 후 68주 시점에 지방간 지수(Fatty Liver Index, FLI)가 위약 대비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MI별 심대사 효과를 분석한 OASIS 4 사후분석에서는 경구 세마글루티드 25mg 투여 참가자를 BMI 기준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BMI 27~35인 과체중·비만 1단계 그룹에서도 체중, 허리둘레, 콜레스테롤, 혈당, 혈압, hsCRP 등 심대사 지표가 비만 2~3단계 그룹과 유사하거나 더 크게 개선됐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 기준 낮은 건강 위험 범주에 해당하는 허리-신장 비율에 도달한 비율은 과체중·비만 1단계 그룹에서 27%, 비만 2~3단계 그룹에서 2%로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 비만 및 간 건강 수석 의학이사 Andrea Traina 박사는 “이번 분석들은 비만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MASH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연구된 세마글루티드의 임상근거를 더욱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비만 관련 합병증 환자에게 세마글루티드가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그 잠재력을 탐색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표 6건은 모두 사후분석으로, 가설 생성 목적의 탐색적 연구다. 수면무호흡증, 천식, 고혈압, MASLD 적응증에서 세마글루티드의 안전성과 유효성은 확립되지 않았다.
세마글루티드 2.4mg 주사제와 경구 세마글루티드 25mg은 갑상선 수질암 또는 다발내분비종양 2형 개인·가족력이 있는 환자에게 금기다. 주요 이상반응으로는 오심, 설사, 구토, 변비, 복통, 두통, 피로감, 어지럼증 등 위장관계 증상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