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이유상 공중보건의사(33)는 성형외과 전문의로 지난해 5월부터 군산의료원에서 근무해왔다.
1일 군산의료원 응급의학센터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이유상 공보의를 포함해 응급의학센터 전문의 5명은 모두 월화수목금 평일 내내 오전·오후 진료를 하고 주말까지 돌아가면서 24시간 순환진료를 맡고 있다. 이 중 3명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은 산부인과 전문의, 그리고 가장 막내인 이유상 공보의로 구성돼있다.
의료계의 전언을 종합하면 군산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 환자들이 많아 근무강도는 센 편이다. 게다가 군산의료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이라 응급진료 외에 선별진료와 코로나19 확진자 진료도 맡는다. 김제에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운영하고 있고,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군산의료원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 간호사와 직원 등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상당수 의료진이 격리조치됐고 의료공백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직원 전원이 몇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도 했다.
유족 측은 이날 JTV 전주방송 인터뷰에서 고인이 응급실 진료와 코로나19 환자 진료, 생활치료센터 파견 등에 따른 과로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공보의 사망과 동시에 보고를 받은 상태이며 현재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군산 지역에 대학병원이 없다보니 군산의료원의 근무강도가 세고 환자들이 많은 곳이다. 고인이 쉴 새 없이 진료와 당직을 계속 맡으면서 힘들어했을 것이라고 본다"라며 "무엇보다 이번 사망 사건을 계기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