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의 51%는 TV 건강 프로그램에 의사가 출연하기 때문에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는 쇼닥터를 퇴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중앙보훈병원 가정의학과 정영진 전문의 팀은 지난해 10∼12월 이 병원 외래환자·보호자 중 최근 1주일간 TV 건강정보 프로그램을 1시간 이상 본 적이 있는 50세 이상 성인 2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응답자 중에서 남자는 147명(59%)이었고, 평균 연령은 60.8±7.4세였다.
'TV 건강정보 프로그램을 신뢰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122명(51%)은 '의사가 출연해서'라고 응답했고, 68명(28.4%)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줘서'라고 답했다.
정영진 전문의는 "2003년 의사협회에서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가장 신뢰하는 건강관리 정보원을 설문조사한 결과 TV가 33.3%, 종합병원이 31.7%로 나왔다"면서 "의사가 출연하는 TV 건강정보 프로그램의 신뢰도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의사협회는 의사가 출연하는 TV 프로그램이 일반인에게 큰 영향을 미침에 따라 최근 방송에 출연하는 의사들이 의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한 치료법이나 특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 건강정보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이른바 '쇼닥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또 2015년에는 '의사의 방송 출연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영진 전문의는 "의사들의 TV 건강정보 프로그램 출연이 방송의 신뢰도 및 시청시간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따라서 향후 방송에 출연하는 의사들이 의사협회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도록 의료계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TV 건강정보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수록 좋은 건강 습관을 갖고 있었다"면서 "따라서 대중매체 의료정보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