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확대하기로 한 2000명의 의대 정원 배분 결과를 공개한 가운데 지역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서울권에는 신규 정원을 배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빅5 병원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처럼 서울권에 병원이 있지만 의과대학은 지방에 있는 대학들의 정원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조삼모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삭생정원 배정결과를 공개하면서 "이번 의과대학 정원 배정은 모든 국민이 어디서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3대 핵심 배정 기준을 토대로 이뤄졌다"고 홍보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비수도권에 약 80%의 정원을 우선 배정하고,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과 경인 지역 간의 의대 정원 불균형과 의료여건 편차 극복을 위해 경인 지역에 정원을 집중 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구체적인 의대별 증원 규모를 살펴보면 서울에 상급종합병원급 규모를 가진 대형병원을 가진 지방 의과대학의 의대 정원은 대폭 늘어났다.
먼저 빅5 병원이기도 한 삼성서울병원은 경기도권에 위치한 성균관의대에 80명이 늘어 무려 총 정원이 120명이됐다. 역시 빅5 병원인 서울아산병원도 울산의대가 80명이 늘어 총 정원이 120명이 됐다.
서울에 위치한 건국대병원, 순천향대병원도 지방에 의과대학이 있는 병원들이다.
충북에 있는 건국대 의대 분교는 60명이 늘어 총 정원 100명이 됐고, 충남 천안에 위치한 단국대 의대는 80명이 늘어 총 정원 120명이 됐다.
순천향대 의대도 충남에 위치하고 있는데, 정원이 57명 늘어나면서 총 정원은 150명이 됐다.
이에 브리핑에서도 정부가 지역의료 강화를 위해 비수도권에 의대 증원분의 82%를 집중 배정했지만, 실제 지방 의대 졸업생 절반이 수도권 의대 병원에서 인턴 수련을 받고 있어 이번 정원 배정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조규홍 장관은 "지역의대를 졸업하신 분들이 지역에서 편안한 정주여건에서 진료에만 전념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정부는 지역의료 인프라 강화, 지역필수의사제 도입, 재정 투입 등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고, 그 외에도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이라든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들도 같이 착실하게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오석환 차관도 "그간 정부는 지역에 소재한 의대가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을 지속해왔다. 그 이상으로 지역 의대가 지역 내에서 필수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추가적인 책무성을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이며 그에 따른 이행점검을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