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이 49명에서 200명, 결국은 126명으로 늘어나게 된 충북대가 학생 교육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충북의대 비상대책위원회 채희복 위원장은 의대 증원의 목적인 지역·필수의료 의사 배출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충북대 고창석 총장이 의대 증원에도 학생들의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이날 고창섭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의 내년도 의대 증원 후 교육의 질을 묻는 질문에 "지금 시설과 지금 교수 인원으로 200명을 교육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존 카데바 시설은 50명을 교육하는 곳이다. 증원 이후에도 그곳에서 교육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의대 4, 5, 6호관을 신축할 예정이고, 별도로 해부학 실습동을 따로 짓는다. 그렇게 되면 200명을 충분히 실습시키고도 모자라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 총장은 "이미 교육부로부터 1600억원 달하는 건축비를 배정받았다. 내년도 2025년도 정부 예산안으로 확정된 것이 있고, 나머지 건물에 대한 설계비도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대 4호관은 2025년도부터 설계 및 시공을 턴키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고, 5호관과 6호관은 내년에 설계하고 그 다음해부터 건축에 들어가는 것을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해부학 실습 동이 필요한 시점이 본과 1학년 올라가는 2027년 1월에 완공돼야 하는데 해부학 실습동이 그때까지 지어지지 않으니 그때까지는 대체교사를 마련해서 충분히 실습을 시킬 예정이다. 구체적인 장소는 의과대학과 협의해서 학군단 뒤에 있는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용지에 대체교사를 마련해 2029년까지는 해부학 실습을 시키고 2027년에 완공되면 이전하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불안정한 임시 시설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 내년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재차 물었지만 고 총장은 여전히 문제 없다고 이야기했다.
고 총장은 "내년에는 올해 수업 못 받는 학생들이 받는 수업은 교양수업이다. 내년에 126명 올해 입학 49명이 전원 다시 수업을 듣는다고 해도 일반 교양 강의실은 충분해서 문제가 없다. 의과대학에서 200명 학생을 한꺼번에 놓고 하는 수업이 꼭 필요하다고 하니 그런 강의들만 대형강의실을 배정할 것이다. 신축 강의동이 마련되기 전에는 농과대학과 인문사회관 경영대 합동 강의실을 사용하기로 단과대학과 협의를 마쳤다"고 답했다.
이어 충북의대 비상대책위원회 채희복 위원장은 "정부가 증원한 이유가 필수의료, 지역의료 살리자는 것이었다. 지역의 의과대학 학생의 50~60%가 서울권 학생들이다. 이런 학생들이 지역에 자리를 잡으려면 의과대학 졸업이 아니라 졸업 후 인턴 교육을 시켜야 하는데 35명이 인턴 정원인데, 50명이 졸업해도 20명은 결국 서울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채 위원장은 "의대 졸업 후 병원 교육이라는 시스템을 만들지 않고 덮어놓고 의과대학 정워남 키워서 충북지역에 남는 인재를 키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병원 규모가 800베드인데 1600베드로 키워서 200명에 맞는 수련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에 대한 대책 없이 의대 졸업장만 주면 요술처럼 지역필수의료가 해결된다는 생각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현재 충북대병원은 800베드도 매년 적자다. 26년째 근무 중인데 병원이 흑자인 적이 없다. 병원을 두 배로 키워서 세종충남대병원 꼴이 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80만 인구에 800베드인데, 인구가 늘지도 않는데 종합병원 키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문수 의원은 "충북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정말 국민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협조하면서 파국을 몰고 온 책임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 오늘이라도 국정감사를 통해 무조건 우기고 이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