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집단행동 관련 투표를 진행할지 여부에 대한 표결은 제외하고 집단행동 시작점과 종료점을 묻는 전 회원투표만 진행하기로 했다. 회원투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의협회비 납부와 관계 없이 개인정보제공에 동의한 의협 회원이라면 투표 참여가 가능하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23일 정례브리핑 도중 나온 집단행동 찬반 투표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게 설명했다.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브리핑에서 주 위원장은 "비대위는 25일 전회원 투표를 실시할지 여부를 표결로 먼저 묻고 향후 비대위 차원의 집단행동 시작과 종료를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리핑 직후 주수호 위원장은 메디게이트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를 부인하며 "비대위 집단행동의 시작과 종료 시점을 결정할 찬반투표를 실시할지 여부와 실제 본 투표, 이렇게 두번 투표를 실시한다는 의미로 발언했으나 본인의 착각으로 잘못 말했다. 혼란을 끼쳐 죄송하다"고 정정했다.
구체적으로 주 위원장은 "비대위 1차회의 당시 결의사항을 다시 확인해보니 집단행동 시작과 종료시점은 전회원 투표에 부친다고 이미 결정된 상태"라며 "이에 따라 투표를 할지 여부는 표결로 정할 필요가 없다. 25일 대표자회의 때도 관련 투표는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대표자회의에선 전회원 찬반투표의 성격을 설명하고 그 내용을 회원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앞서 일부 회원들 사이에선 집단행동 찬반투표 관련 문자가 발송되면서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개별적으로 학교와 병원을 떠나고 있는 현 상황에 집단행동 관련 투표가 시기적으로 적절한지에 대한 질타가 나오기도 했다.
주 위원장은 "투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언제 투표를 하게 될지 알 수 없다"며 "찬반투표 자체는 2020년 최대집 전 회장이 충분한 논의 없이 졸속으로 합의를 한 것에 대한 안전장치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