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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 아닌 경상대 전체 교수들도 분노 "독단적 의대증원 신청한 총장 사과하라"

    권순기 총장, 의대 교수 의견 무시하고 학내 의사결정 절차도 패싱…"명백한 월권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

    기사입력시간 2024-03-08 19:10
    최종업데이트 2024-03-08 19:10

    경상국립대 교수회 입장문.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경상국립대 교수회가 권순기 총장의 일방적 의대증원 신청 과정을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의대교수들이 아닌 전체 교수회 차원에서 이번 의대정원 신청 문제를 비판한 것은 경상대 교수회가 처음이다. 경상대는 이번 의대정원 신청에서 기존 정원 76명을 200명으로 늘려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경상대교수회는 8일 입장문을 통해 “의대정원 200명 증원을 총장 마음대로 결정해도 되냐”며 “우리 대학 의대 교수들은 200명 증원안에 대해 현재 교육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제대로 된 교육이 불가능함을 근거로 명백히 반대 의견을 표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총장은 교육 당사자이자 주체인 교수들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했다. 또, 교수회, 교수대의원회, 대학평의원회 등 우리 대학의 어떠한 의사결정 체제에서도 의대정원에 대해 논의되지 않았다”고 절차상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교수회는 “심지어 총장을 비롯한 대학본부 그 누구도 이 같은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교수회장과 대화를 제안한 적도 없다. 말 그대로 총장 마음대로 의대정원을 결정했다”며 “이는 헌법과 학칙에 근거한 대학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며, 3개월 후면 직을 떠나야 하는 총장의 무책임하고 독선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수회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의대정원 관련 논쟁에 관여하고자 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며 “교수회가 문제 삼고자 하는 건 우리 대학 입학정원을 총장 마음대로 결정한 비민주적 태도”라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이 같은 총장의 독선적 의사결정에 맞서 의대 모든 보직 교수들이 사퇴했고, 비대위를 구성해 항거하고 있다”며 “또한 개강 이후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는 처참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장에게 마음대로 입학정원 200명 증원안을 제출한 이유, 교육 인프라∙교육 및 연구 시설∙공간 문제 등을 고려할 때 200명 정원을 감당할 방법, 입학정원 변경 시 거쳐야 할 의사결정 체계를 무시한 이유 등을 따져 물었다.
     
    교수회는 “총장의 불합리한 결정으로 의대 행정체계가 붕괴됐고, 의대 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 입학정원과 관련해 대학 구성원과 논의 없이 총장 마음대로 결정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월권이며, 대학의 민주적 의사결정 체제에 대한 도전”이라며 “총장의 독선적 행태에서 비롯된 작금의 사태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과 의대 교수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