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국립 경상대 의과대학 보직 교수 12명이 대학 본부의 일방적인 의대증원 신청에 반발해 보직 사직원을 낸 것으로 6일 나타났다. 경상대는 현재 76명인 의대 정원을 200명으로 교육부에 증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원광의대 이문영 학장이 사퇴하고, 강원의대 류세민 학장이 삭발하는 등 의대증원 신청을 둘러싼 의대학장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강윤식 경상의대 학장은 6일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의대증원 2000명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증원을 신청하는 건 반대라는 의대 교수들의 의견을 대학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사직원 제출 이유를 밝혔다.
경상의대 교수들은 지난주 회의를 통해 증원 신청에 반대하기로 결정했고, 의대정원 신청 마감 당일인 4일 총장과 만나 설득을 했지만 증원 신청을 막지 못했다.
대학 측의 일방적 의대증원에 반발해 보직이 없는 교수 2명은 아예 교수를 그만두겠다고 사직원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부족한 교육 여건 속에서 교수직을 하는 건 힘들겠다고 판단하고 먼저 사직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 학장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현 상황과 관련해 “정부가 증원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는 여지를 갖고 협상에 나서야 하는데, 그럴 의향이 없으니 답이 없는 상태”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학교를 떠나 있는 학생들에 대해선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마음 같아선 복귀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그건 내 생각이고 학생들은 그들의 입장이 있으니 어떻게 하겠느냐”며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