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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오션 수면산업에 LG전자·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 참여…최신 수면 기술들 소개

    [세계 수면의 날 특별기획] 수면 명상 루틴과 스포츠계의 수면 부족 사례도 제시

    기사입력시간 2023-03-22 18:28
    최종업데이트 2023-03-22 18:28

    '세계 수면의 날' 특별기획 

    세계수면학회(World Association of Sleep Medicine, WASM)는 수면과 관련된 의료·교육·사회적인 문제를 환기시키고, 수면장애를 예방·치료함으로써 수면질환과 관련된 사회적인 부담을 낮추기 위해 매년 낮과 밤이 똑같아지는 춘분 직전 금요일을 '세계 수면의 날' (World Sleep Day)로 정하고 있다. 올해 세계 수면의 날은 3월 17일이며, '수면은 건강에 필수적이다(Sleep is Essential for Health)'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세계 각지에서 관련 행사가 마련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세계 수면의 날에 발표된 수면건강과 수면산업의 주요 내용을 모아서 다뤄본다.  

    ①경제 불황에 불안·우울로 잠 설치는 사람↑…한국인 85% 수면의 질 저하 증상 경험
    ②수면장애가 산업계에도 큰 영향...디지털 치료기기 1호 '솜즈', 불면증 치료제로 포문
    ③스탠퍼드대 쿠시다 교수 "실험실에서 하는 수면 연구, 5~10년 안에 집에서도 할 수 있을 것"
    ④수면 검사와 불면증 치료 '스마트폰'으로 집에서 해결되는 시대 올까 
    ⑤치매‧심뇌혈관 질환과도 관련된 '수면'…"건강에 꼭 필요한 수면" 강조
    ⑥한국인 '수면부채' 시달린다... 일주일에 5시간 13분 수면 시간 부족
    ⑦블루오션 수면산업에 LG전자·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 참여…최신 수면 기술 소개
     
    사진 왼쪽부터 LG전자 이향은 상무와 아모레퍼시픽 박영호 연구원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삶의 질에서 수면의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대기업들이 수면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LG전자와 아모레퍼시픽 등 기업들은 17일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에이슬립 주최 슬립 테크 라이프 2023(STL2023)에서 수면의 중요성과 자사 수면 관련 최신 기술 등을 소개했다. 

    LG전자는 수면-에어솔루션, 아모레퍼시픽은 수면-뷰티에 주목

    우선 LG전자는 최근 가전제품에 수면과학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점차 가전제품이 개개인 삶의 영역에 녹아들어 다양한 고객니즈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초개인화 영역에서 수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최신 기술에 접목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스마트 수면케어 솔루션인 브리즈(brid.zzz)를 최근 출시하기도 했다. 브리즈는 고객이 편히 잠들 수 있도록 수면을 유도하고 잠이 든 고객의 수면 상태를 실시간 분석 및 관리하며 숙면을 도와준다. 

    브리즈는 뇌파를 측정하고 수면케어 사운드를 들려주는 전용 무선 이어셋과 고객의 수면 데이터를 분석해 수면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앱으로 구성돼 있다.  

    이외 LG 에어컨, 에어로타워(공기청정기) 등 수면과 에어솔루션을 접목하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LG전자 이향은 상무는 "고도화된 기술은 나보다 내가 언제 잘 자는지, 어떤 상황에서 깨는 지 등을 잘 안다. 이런 것들을 예측해 초개인화 차원에서 각 개인의 맥락에 맞춰 수면 패턴을 예측할 수 있다"며 "이런 유저데이터 기술을 가전과 접목해 슬립컨트롤 로직을 만드는 것이 LG전자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더 나아가 지금은 접촉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하지면 미래엔 비접촉 방식으로 좀 더 편리하게 수면을 측정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호흡만으로도 수면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면 LG전자의 홈 IoT 기술과 디바이스 등이 결합되면 큰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수면 건강을 위해 라네즈 워터슬리핑 마스크와 립슬리핑 마스크 등을 출시했다. 사진=박영호 연구원장 발표자료

    아모레퍼시픽은 수면과 뷰티 건강을 결합시켰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워터슬리핑 마스크와 립슬리핑 마스크 등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아마존 프라임 데이 기간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에서 판매 수량 기준 전체 1위를 기록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를 통해 수면 질 개선 기능성 건강기능식품인 '굿슬립가바 365'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최근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받은 'L-글루탐산발효 가바분말'을 주원료로 함유했다. 인체적용시험 결과 수면 효율, 총 수면시간, 총 각성시간 등 7가지 수면 관련 지표에서 유의적 개선 효과과 있고  2주 이상 꾸준히 섭취 시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박영호 연구원장은 "회사에서 수면 관련 바이오 응용 연구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 슬리핑 마스크 등 뷰티 제품의 경우 보습과 향에 따라 수면을 도와줄 수 있는데 이것도 고객 호불호가 천차만별"이라며 "끈적거림, 수분 보충 정도, 향 등을 연구결과에 따라 최적으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젠 ASMR 아닌 BSMR이 뜬다…수면 부족, 테니스 서브 정확도 31% 감소
     
    수면 유튜버이기도 에스옴니 브레이너제이(유재성) 대표.

    이날 STL2023에선 수면 명상 루틴과 스포츠계의 수면 부족 사례도 소개됐다. 

    수면 유튜버이기도 에스옴니 브레이너제이(유재성) 대표는 수면 코칭과 매니징이 장기적인 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 그는 수면장애 개선을 위한 심리코치, 칼럼니스트 등 수면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유 대표는 "3년 동안 국내 수면 산업을 모니터링했다. 아직 근거기반의 안정성과 효과가 잘 증명됐다기 보단 상업적인 부분에만 머물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영미권에선 임상적 관점에서 효과가 있는 수면코치나 수면관리사 라이선스가 자리잡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점에 착안해 전문가들과 함께 협력해서 표준을 만들어가고자 했다. 그렇다면 맞춤화된 수면 관리는 어떻게 작동시킬 것인가. 데이터 수집과 모니터링, 매니징이 필요하다"며 "인지와 행동 과정에서 어떻게 환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단기적 효과를 장기적으로 가져갈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유재성 대표가 특히 수면 매니징에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베드타임 명상 루틴인 BSMR이다. BSMR은 수면건강에 도움이 되는 명상 프로그램으로 잠에 들기 직전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긴장을 풀게 도와준다. 

    유 대표는 "잠들기 직전 베드타임 루틴이 굉장히 중요하다. 신체적 각성도를 씻어내 마치 정신적 멘탈 샤워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부분에서 우리는 BSMR에 집중했다. 이는 마인드 인식훈련으로 마음 이완 뿐 아니라 자기 이해도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 의과대학 마이클 그랜드너(Michael Grandner) 교수.

    이날 미국 애리조나 의과대학 마이클 그랜드너(Michael Grandner) 교수는 운동 선수들이 주기적으로 수면 관련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그랜드너 교수 연구에 따르면 4분의 3의 운동선수가 일반인들에 비해 잠을 덜 잔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교수는 "연구에 참여한 운동선수들에게 1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지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잠을 자고 싶다고 답했다"며 "많은 운동선수들이 훈련을 위해 아침 5시 혹은 그 이전에 일어난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 운동선수들 중에선 수면과 스트레스를 만회하기 위해 2~3주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5명 중 1명은 지난 1년 동안 수면 장애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또한 학생 운동선수 중 28%는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잠들기 어렵거나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는데 극도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고했다. 61%는 주당 최소 3일 이상 과도한 피로를 호소했고 3분의 1은 주당 최소 3회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없어 잠자리에 든다고 응답했다. 

    인종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운동선수는 밤에 수면 시간이 평균 보다 48분 더 짧았고 히스패닉과 라틴계 운동선수는 수면 마비가 발생할 가능성이 약 3배, 악몽을 꿀 가능성이 2배 이상이었다. 

    아시아인 운동선수들은 코골이와 수면 마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같은 운동선수들의 수면문제는 운동 수행 능력과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는 게 마이클 교수의 견해다. 

    그는 "수면 부족 상태에서 테니스 선수의 서브 정확도가 31% 감소했다. 또한 운동선수 사이에서 정신 건강 문제는 매우 높은 편으로 5명 중 1명 꼴로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가 발견된다"며 "이 중 4분의 1 이상이 수면 장애 증상을 보이고 3분의 1은 심각한 불안이나 우울증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운동 선수들 사이에서 수면 문제를 매년 검사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수면 건강을 위한 교육을 실시해야 하고 상황에 따라 스태프와 코치들에게도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