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환자가 직접 참여한 ‘의료서비스 환자경험’ 평가 결과를 오는 10일부터 심평원 홈페이지에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
환자경험평가는 환자를 존중하고 개인의 필요와 선호, 가치에 상응하는 진료를 제공하는지 등을 국민 관점으로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을 확인하기 위한 병원 평가이다.
평가 대상은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포함)에서 퇴원 후 2일~56일(8주) 사이에 있는 1일 이상 입원했던 성인이다. 조사내용은 ▲개입원경험 5개 영역(간호사/의사서비스, 투약 및 치료과정, 병원환경, 환자권리보장)에 대한 19개 문항, ▲전반적 입원경험평가 1개 영역에 대한 2개 문항, ▲개인특성 3개 문항으로 구성했으며 자료수집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지난해 7월~11월에 전화조사로 진행했다.
간호사서비스 영역 최고...환자권리보장 영역이 최저
‘2017년 환자경험 평가’에는 총 1만4970명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참여자들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전체 입원경험 수준은 83.9점으로 나타났다.
간호사서비스 영역은 88.8점으로 6개 영역 중 점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문항은 환자를 대하는 태도(존중/예의, 경청)와 의사소통(병원생활에 대한 설명, 환자 요구를 처리하는 노력)을 평가하는 4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각 문항에 대한 점수는 87.3~89.9점으로 고르게 높게 나타났으며 그 중 간호사의 존중/예의와 환자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주었는지(경청) 문항은 89점 이상으로 설문 전체문항 중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의사서비스 영역은 82.3점으로 투약 및 치료과정과 함께 타 영역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환자를 대하는 태도(존중/예의, 경청)와 의사와 환자 간 소통(만날 기회와 회진시간에 대한 정보제공)에 대해 평가하는 4개 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환자를 대하는 태도 2개 문항은 88.8점으로 높은 수준이나, 의사를 만나 이야기 할 기회는 74.6점, 회진시간에 대한 정보제공은 77.0점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투약 및 치료과정 영역은 82.3점으로 의사서비스와 동일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진료(투약·검사·처치 등) 전 설명과 진료 후 부작용에 대한 설명,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노력, 위로·공감을 받았는지 퇴원 후 주의사항·치료계획에 대해 정보를 제공받았는지를 평가하는 5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퇴원 후 주의사항 등에 대한 정보제공은 84.9점, 의료진의 환자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노력은 84.1점, 진료 전 설명 83.0점, 진료 후 부작용 설명은 81.6점이며 위로와 공감은 78.2점으로 나타났다.
병원환경 영역은 84.1점으로 깨끗한 환경인지와 안전한 환경인지에 대해 평가한 2개 문항의 점수는 각각 83.1점, 85.1점으로 확인됐다.
환자권리보장 영역은 82.8점으로, 공평한 대우, 불만제기의 용이성, 치료결정 과정에서 참여 기회 및 신체 노출 등 수치감에 대한 배려 등 4개 문항이다.
공평한 대우와 수치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 받았는지에 대한 2개 문항은 각각 87.6점, 84.8점으로 해당영역 평균보다 높았다.
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기회는 79.7점으로 영역 평균보다 낮았고, 불만을 쉽게 말할 수 있었는지는 73.0점으로 설문 전체 문항에서 가장 낮은 점수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평가는 83.2점으로 전반적인 입원경험을 평가하는 문항과 타인에게 추천할지 여부에 대한 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각 문항의 점수는 83.8점, 82.6점으로 파악됐다.
통계적 기법 통해 신뢰성 확보...“규모 작은 의료기관 적용법 고민할 것”
환자경험평가 점수가 의료기관별로 편차를 보이기에 높은 점수를 받은 곳과 낮은 점수를 받은 곳에 대한 사후 관리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심평원 노민양 차장은 “로드맵에 관련된 부분은 분과위원회와 논의할 것이다. 결과나 안전사고 관련해서는 연구를 통해 고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환자경험평가 표본 구성과 관련해서는 통계적 기법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노 차장은 “표본 구성은 성별, 연령, 진료과목을 구성해 랜덤으로 샘플링했다”며 “신뢰성은 통계적 기법을 통해 상대표준오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경험평가는 도입 이전부터 그 실효성을 두고 의료계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왔다. 노 차장은 “이번 환자경험평가는 5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했기에 향후 규모가 작은 의료기관에는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노 차장은 “현재 2020년~2024년 의료질평가지표를 검토하는 과정”이라며 “의료질평가지원금과의 연계는 논의 선상에서 해당 위원회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