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백경란 교수가 새 정부의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내정됐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새 정부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낙점했다. 백 교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후임으로 윤 대통령의 공약인 과학방역을 추진해나간다.
백 교수는 3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추천으로 인수위원회 사회문화분과위원으로 합류했고, 보건복지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그는 안 위원장의 부인인 서울의대 김미경 교수와 의대 동기로 굉장히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백 교수는 1987년 서울의대를 졸업해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를 취득한 뒤 1994년부터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다. 2007년엔 성균관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2019년부터 2021년 11월까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현재 감염학회 간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백 교수는 2015년 메르스(MERS) 유행 당시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병 대응을 주도했고 불확실한 변이바이러스 등장에 따른 방역완화에 대해선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2021년 3월 렘데시비르 조기 투약을 강조하며 관련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의료자원의 효율적 사용과 이를 데이터 정보망으로 만들기 위한 '국가위기대응의료정보망' 구축을 제안해왔다. 임상자원 현황을 파악해 유행역학·발생 환자수를 예측하고 유행 규모별 지자체, 의료기관 대응 시나리오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망엔 병원별 입원 환자·중환자 수, 가용 음압병상·가용 중환자병상, 인력 현황, 가용 의료장비·개인보호구 재고 현황 등이 포함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백경란 교수가 윤 대통령의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다수의 의료계 인사를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를 잘 반영해 합리적인 과학방역과 감염병 정책을 펼쳐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