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자극의 과학을 선수 훈련 분야에 적용해 운동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웨어러블 트레이닝 기기 '헤일로 스포츠(Halo Sport)'가 19일 국내에도 소개됐다.
이 제품은 뇌전증 혹은 만성두통 환자를 위한 치료 장치를 개발하던 신경과학자가 그 기술을 비침습적인 방식의 기술을 개발해 스포츠 영역에 접목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헤일로 스포츠'를 개발한 헤일로 뉴로사이언스의 공동창업자이자 CTO인 브렛 윈가이어(Dr. Brett Wingeier)는 뉴로페이스(NeuroPace)에서 수석 연구원으로서 난치성 뇌전증 환자의 치료를 위한 RNS(Responsive NeuroStimulation) 시스템을 개발한 신경과학자다.
RNS 시스템은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게 이식하는 반응형 신경자극기로, 뇌의 활동을 감지해 자동으로 전기자극을 전달함으로써 경련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의료기기다. 2013년 FDA 승인을 받고 실제 환자들에게 적용되고 있다.
윈가이어 박사는 "RNS의 성공적 런칭 후, 같은 해 헤일로 뉴로사이언스를 공동창업하고 오랫동안 연구해왔던 비침습적 장치를 개발해 스포츠나 음악 등에 적용하기 위한 분야를 개척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헤일로 스포츠는 헤드셋을 선수들이 훈련을 시작하기 전 혹은 훈련 중에 착용해 두뇌의 운동피질을 자극해 근력, 기술, 순발력 향상을 촉진시키는 과정인 ‘뉴로프라이밍(Neuropriming)’을 적용한 스포츠용 제품으로, 그 사용 대상은 육상, 스키, 골프 등 엘리트 선수들을 1차 타겟으로 한다"고 소개했다.
운동능력을 관장하는 전기자극(직류전기)을 가해서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연구는 뇌졸중 환자의 재활 분야 등에 활용하는 등 의료계에서 이미 20년 간 있어왔다. 하지만, 머리에 전극을 붙여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헤일로의 가장 핵심적 아이디어는 전극이 프라이머(돌기처럼 되어 있는 부분)를 통해 뇌로 전달하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다는 것으로, 이점이 상용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헤일로 박사는 "헤일로 뉴로사이언스의 기술이 의료분야를 배경으로 출발했던 것을 고려해 향후에는 의료기기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미국에서 외과의사들의 술기를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일로 스포츠를 국내에 수입하는 ㈜앞썬아이앤씨의 이강업 대표도 "이미 직류 전기자극은 뇌졸중이나 우울증에 시도했던 기술이라서 신경과를 비롯한 재활의학과 의료진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의료기기 개발 가능성도 내비쳤다.
헤일로 스포츠는 지난 해 11월 미국에서 첫 런칭했는데, 한국의 스포츠커뮤니티를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고 미국에 이어 한국에 처음으로 글로벌 런칭하게 됐다고 한다.
현재 이 제품은 의료기기가 아닌 스포츠용 일반 전기제품으로, 아직까지는 향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학습능력 향상, 메모리 능력 향상 등에 접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