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서울대 의과대학이 처음으로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했지만 교육부의 고강도 현지 감사로 타 대학들이 섣불리 움직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학병원 교수 출신이 총장으로 있는 전남대는 11월 8일을 마지노선으로 정했다고 밝혔고, 제주대도 10월 말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사실상 학사 운영이 어렵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가 지난 17일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 진행한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전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을 상대로 국정감사에서 대학 총장들이 서울의대 휴학 승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전남대 정성택 총장은 전남대병원 교수 출신으로 의대생들과 끊임 없이 소통하며 학교 복귀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남대는 학칙에 의해 (의대) 학장이 휴학의 권리를 갖고 있지만 예외적인 상황, 즉 학칙에 따르면 전체 학기의 2분의 1학기가 도래하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총장이 (휴학을 결정하도록) 허락하도록 돼 있다. 만약 전남대에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그 개별 사안은 구성원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11월 8일을 의대생 수업 복귀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2월 말까지 공휴일을 다 계산했을 때 수업 일수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최종 시점인 11월 8일까지 학생을 설득하고, 이때까지 돌아온다면 진급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실상 11월 8일까지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 휴학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제주대 김일환 총장은 "제주대 역시 의대 휴학 최종 승인자는 총장이다. 그러나 휴학 승인하는 것을 독단적으로 판단해서 진행하기 어렵다. 의대 교수들과도 협의해야 하고 교육부와도 협의해야 한다. 솔직히 말해 지금 이 순간에 휴학을 승인한다는 것이 참 여러 가지라고 고민할 것이 많아 어렵다"고 솔직히 말했다.
다만 그는 "10월 말 경까지를 마지노선으로 알고 있다. 학사 일정 기한의 2분의 1을 기점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2월 말까지 방학 없이 수업을 한다고 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정상적인 학사 일정이 가능하려면 10월 말까지 돌아와야 한다"고 전했다.
전북대 양오봉 총장은 휴학 승인 계획을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휴학이나 복귀보다는 복귀에 우선하고 있다. 학생들이 학업으로 돌아오는 것을 최우선으로 놓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학 여부의 최종 결정은 총장에게 있다. 하지만 아직 휴학을 결정하거나 논의하는 것보다는 학생들이 학업에 복귀를 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지금 대학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대하고 또 우리 전북대하고는 상황이 좀 다르다. 총장이 허가의 권한은 있지만 각 대학이 처한 환경에 따라서 의대 교수님들과 잘 논의해서 추후에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양 총장은 또 "전북대는 의대생들이 11월, 12월에 돌아오더라도 충분한 학습 기회를 보장해 진급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내년에 시작을 늦게 하는 방법 등 탄력적인 학사 운영도 생각하고 있어서 학생 복귀 가능 시점이 충분하다고 보고, 의대생 복귀에 집중하고 있다"고 교육부 입장과 유사한 답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