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폐암 치료에서 면역항암제 사용이 환자들에게 장기간 생존 혜택을 준다는 추가 근거가 나왔다.
프랑스 툴루즈대학병원(Toulouse University Hospital) 줄리안 마지에르(Julien Mazières) 박사는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ELCC 2018)에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2상 임상인 POPLAR 연구의 3년 추적 관찰 데이터를 발표했다.
POPLAR 연구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티쎈트릭과 도세탁셀의 전체 생존기간 혜택을 비교한 무작위 임상 연구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은 이전에 치료 받은 적이 있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항PD-L1 면역요법으로 가장 오래 추적 관찰한 것으로, 13개국 6개 지역의 287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전체 생존율은 도세탁셀과 비교했을 때 2~3년 뒤 티쎈트릭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2년째 생존율은 티쎈트릭군 32.2%, 도세탁셀군 16.6%였고, 3년째는 각각 18.7%, 10.0%로, 티쎈트릭군이 거의 2배 가까이 많이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세탁셀 대비 티쎈트릭의 장기간 전체 생존 혜택은 조직학(편평성 및 비편평성)과 PD-L1 발현과 무관하게 관찰됐다. 종양 세포와 면역세포에서 PD-L1 발현율이 1% 미만인 환자에서도 장기 생존이 유망했다.
또한 반응 기간 중앙값은 티쎈트릭군이 23.3개월로 도세탁셀군 7.2개월보다 3배 길었다. 부작용 발생은 티쎈트릭군이 도세탁셀군보다 적었다.
마지에르 박사는 "아테졸리주맙으로 치료받은 5명 중 1명은 3년 후 살아있었다"면서 "이는 아테졸리주맙이 이전에 치료받은 폐암 환자에서 생존율이 가장 높은 획기적인 약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하위그룹 환자에서 비슷한 수준의으로 혜택이 있었다는 사실은 모든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아테졸리주납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면서 "반면 이는 3년간 살 가능성이 가장 높은 환자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장기 생존자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는 바이오마커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에르 박사는 "아테졸리주맙 치료군에 있던 환자 중 일부는 장기 생존하고 있다. 폐암이 치유되지는 않았지만 살아남았고, 좋은 삶의 질과 함께 직장으로 되돌아갔다"며 "면역요법을 통해 이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폐암을 가진 장기 생존자라는 새로운 유형의 환자를 만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스위스 로잔대학병원(CHUV) 솔란지 피터스(Solange Peters) 교수는 "면역요법을 사용하기 전까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장기 생존율은 0%에 가까웠다"면서 "POPLAR의 3년 생존 결과는 1상 임상에서 항PD-1 항체인 펨브롤리주맙(브랜드명 키트루다)과 니볼루맙(브랜드명 옵디보)의 3년, 5년 생존율과 일치한다. 이전 두 연구와 달리 POPLAR는 대규모 무작위 임상연구로 폐암에서 장기 생존이 존재한다는 확실한 근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면역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은 의료 시스템에 재정적인 문제를 일으키는만큼, 지속 가능한 전략을 위해 면역요법의 혜택이 없을 환자를 선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피터스 교수는 "POPLAR에서 PD-L1 발현율이 매우 낮은 일부 환자에서도 전체 생존기간 혜택이 확인돼, PD-L1이 면역요법에서 환자를 제외시키는 유용한 바이오마커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단일 바이오마커라기 보다는 종양 변이 부담을 포함해 여러 바이오마커의 특징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