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확진자가 86명이 됐다. 클럽 방문 63명이고 접촉자는 23명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대비 국내 지역사회 발생은 총 29명이며 모두 이태원 클럽 집단발생과 관련된 확진자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람 중에 20명, 확진자와 접촉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9명이 추가돼 어제 총 29명이 확진으로 확인됐다. 오늘 0시 이후에 5월 11일 12시까지 총 14명이 추가로 확인돼 현재까지 누적된 확진자는 86명”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총 누적 확진자 86명은 지역별로는 서울이 51명, 경기가 21명, 인천이 7명, 충북이 5명, 부산이 1명, 제주 1명이다. 감염경로별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해 노출돼 확진된 경우가 63명이고, 가족·지인·동료 등 접촉자에서 발생한 경우가 23명이다. 아직까지는 3차 전파 사례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이태원 소재의 유흥시설을 방문한 분은 노출 가능성이 있으므로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무를 것을 권고했다. 관할 보건소나 1339에 문의해 증상에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방대본은 코로나19 대응지침 제8판을 개정해 11일부터 시행한다. 사례정의 중 코로나19 임상 증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적극적인 검사를 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임상 증상의 경우 예전에는 발열 및 호흡기 증상으로 주로 기침과 호흡곤란을 호흡기 증상으로 나열했고 나머지 증상은 의사가 판단하도록 했다. 그간에 알려진 임상적인 정보들을 바탕으로 오한, 근육통, 두통, 인후통, 후각 및 미각 소실, 그리고 임상증상은 아니지만 폐렴이 있는 경우 등은 유증상자로 분류해 적극적으로 검사를 권고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의사의 판단에 따라 검사를 적극 시행하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가족, 동일시설 생활자가 코로나19 임상증상이 있는 경우 즉 유사한 증상이 2명 이상 있는 경우에는 좀 더 적극적인 검사를 하도록 안내했다. 해외에서 입국한 지 14일 이내에 가족·친구·지인과 접촉한 경우, 또한 지역사회 유행 양상을 고려해 접촉자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확진자가 발생했던 기관 또는 장소의 방문력이 있는 경우도 확대 적용해서 유증상자로 분류해 검사를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또한 집단시설, 다중이용시설의 소독안내에 대한 지침도 개정 배포했다. 정 본부장은 "초음파, 고강도 UV 조사, LED 청색광 등을 적용하는 대체소독 방법은 효과가 검증이 되지 않았고, 잘못 사용할 경우에는 피부·호흡기를 자극하거나 눈의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어서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외에서 무분별한 소독제를 살포하는 경우는 이에 대한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고, 과다한 소독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건강문제 및 환경오염을 유발할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엘리베이터 버튼, 손잡이 레일, 문손잡이, 팔걸이, 등받이, 책상, 조명조절장치, 키보드, 스위치, 블라인드처럼 사람이 가장 많이 손으로 접촉하는 곳을 가정용 락스를 희석해서 닦아주는 소독을 계속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지표환자 역학조사를 해본 결과는 발병일이 이 환자보다 좀 더 빠른 경우는 아직은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세심하게 지금 정보들을 취합하고 있기 때문에 이 환자가 발병일이라고 하는 5월 2일보다도 더 앞단에 발병자가 있을 수도 있다"라며 "아직 그렇게 발병일이 다들 특정하게 정리되진 않았고 현재는 더 앞선 선행환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하지만 무증상 감염자들도 좀 있기 때문에 언제 노출이 됐는지는 좀 더 면밀하게 역학분석을 해봐야 한다. 이 환자의 5월 2일 이전의 2주간의 동선을 파악해서 그 지점에서의 노출력은 계속 조사를 하고 있다. 특별하게 이분이 노출, 접촉했던 분 중에서의 양성자는 아직은 확인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의 집단발병이 생기기 전까지는 재생산지수가 Rt값(시간에 따른 재생산지수)이라고 하는 게 0.7 정도로 계속 유지돼오고 있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 이후에 재생산지수가 올라갈 걸로 보고 있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고 노출자에 대한 전체 규모를 파악해야 발병률이나 이런 것을 산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클럽방문자가 나오면서 인지가 됐다고 하는데, 이들의 증상이 굉장히 경증이고 약하게 앓기 때문에 그런 증상으로 병원을 가질 않고 병원을 가지 않으면 검사받을 기회도 없다. 이 떄문에 진단이 늦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최대한 이런 분들을 검사하거나 또 감시할 수 있는 감시체계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