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에 출마한 기호 4번 임수흠 후보는 6일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복지부의 불성실한 의정협상을 비판했다. 임 후보는 이날 복지부에 대한 반대 의지로 전격 삭발식을 강행했다.
앞서 의협 비대위는 “5일 열린 제9차 의정실무협의체에서 복지부는 예비급여 고시 철폐, 신포괄수가제 확제 폐지, 개별 학회와 협상 금지 등 3가지 의료계 요구에 대한 명확한 답변은 제대로 하지 않고, 기존의 입장만 되풀했다”라며 “3월말 경 차기 회의에서 입장을 제시하겠다는 답변만 했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5년 전 원격의료 관련 투쟁에 이어 두 번째 삭발”이라며 “문재인 케어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이는 문재인 케어를 분명하고 강력한 의지를 밝히기 위한 삭발”이라고 했다.
임 후보는 “국회는 즉시 보건, 복지, 예산, 법사 등 관련 상임위원회를 총 가동해 무늬만 보장성 강화인 예비급여 관련 법안을 폐지하고 국민 건강을 지켜낼 제대로 된 법령을 준비하라”라고 요구했다. 임 후보는 “13만 의사들은 예비급여 등 문재인 케어와 관련한 어떠한 정부 정책도 거부하고 국민들에게 오만한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라며 “정부는 의사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절대 단독으로 예비급여 정책을 시행할 수 없다”고 했다.
임 후보는 “선거와 무관하게 정부의 일방적인 보장성 강화 정책에 앞장서서 저항하고 투쟁하겠다”라며 “비대위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같이 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장으로 당선이 된다면 신임 시도의사회장단, 대의원회, 대한의학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의료계의 모든 단체들과 협력하고 힘을 모아 문재인 케어를 막아낼 대정부 투쟁에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임 후보에 따르면 복지부는 기존 건강보험법에 나와 있는 선별급여 규정에 ‘예비적’이라는 용어가 들어있다는 이유로 별도의 법령 개정절차 없이 고시 개정을 통한 선별급여를 확대해 문재인 케어 시행을 위한 ‘예비급여’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임 후보는 “이미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또한 고시됐고, 당장 4월1일부터 그 시행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임 후보는 “급여 대상의 결정과 본인부담률의 변경은 건강보험체계에 엄청난 부담을 가져올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국회에서 법률 개정을 통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지만, 복지부는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막무가내식으로 일개 부처의 고시개정이라는 편법까지 동원해 밀어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