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권미란 기자]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이 보건의료 R&D 분야에서 불과 8%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업계는 향후 정부 지원을 20%까지 확대하고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법제도 개선 등을 주문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대한약학회는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신약개발 고충 해결 및 산학연 협력모델’을 주제로 제4차 서리풀 미래약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보건복지부 양성일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보건의료산업 R&D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향후 정부 예산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연구기금 마련 등 추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여재천 전무는 “정부 보건의료 투자가 1.5조원인데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비중은 미미하다”며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선순환을 통해 R&D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복지부가 임상지원에 대한 고민을 풀어주려고는 하지만 재원이나 제도적 측면에서 어떻게 협조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하다”며 “임상연구에 대한 지원도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여 전무는 “혁신적 기술이 나올 적에 법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해외에서도 인정받기 힘들다”며 “정부 부처간 협력을 통해 약가가 우리나라 재정에 얼마나 영향이 있는지 등을 검토하고 규제나 약가‧임상에 대한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보다 전략적인 기업 경영과 R&D 투자를 위해 산학연간에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복지부만으로는 안 되고 산업부가 제약산업 양성에 있어 중요한 트리오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여 전무는 “신약개발이 병원 임상뿐만 아니라 생산 쪽에도 이뤄져야 한다. 생산시설 확장 등에 대한 세액공제도 필요하다”며 “기술이전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결론적으로 ▲임상연구비 ▲인허가의 제도적 문제 ▲약가정책에 대한 부분이 본격적으로 논의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엄승인 상무도 제약산업에 대한 지원 확대와 함께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법적 제도 개선 등을 주문했다.
엄 상무는 “보건의료 R&D 분야에서도 제약산업계로 지원되는 금액은 1000억원 미만에 불과하다”며 “학계나 병원도 중요하지만 R&D 투자를 실천하는 산업계로 들어오는 부분이 굉장히 적다”고 토로했다.
기업체가 신약개발을 해서 글로벌 진출을 하면 R&D에 대한 재투자가 이뤄지는 선순환 체계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만큼 정부의 효율적인 R&D 지원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정부의 제약산업 R&D 투자율은 8%밖에 안 되는데 20%까지 끌어올려야 산업계가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신약개발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절 없는 지원을 통해 신약개발의 호흡이 끊어지지 않도록 주문했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의료건강분야의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최근 법을 개정하는 등 우리나라도 개인정보보호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엄 상무는 “일본은 비식별화 인증을 받은 사업자가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의료건강 정보를 빅데이터로 만들면 개발한 AI를 통해 이를 가설하고 검증, 이용해 성과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