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백악관 코로나 대응 조정관이 최근 코로나19 백신 공급망 확대를 위해 3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이와 관련 미국의 투자 배경과 파급효과, 우리의 추진방향에 대해 7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세부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백신 생산에 필요한 바이오리액터 백, 튜빙, 리피드, 바이알, 주사기 및 주사기바늘 등 생산을 촉진하는데 투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 투자 계획은 비영리기관인 PrEP4All의 이슈보고서 '세상이 불타는 동안 바이올린 연주하기(Playing Fiddle While the World Burns)'가 발간되고 일주일 후 나왔다.
PrEP4All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올해 1월 발표한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책(American Rescue Plan)에 따라 160억 달러가 백신 및 의료대응제품 생산 확대를 위해 배정됐으나 현재까지 1억 4500만 달러만 집행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러 백신기업들이 2021년 120억 도즈 이상을 생산하겠다 계획했으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현재 생산량의 평균 6배 이상을 생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과 같은 성숙한 바이오의약품 시장과 풍부한 위탁개발생산(CDMO) 경험이 있는 국가들에 생산을 집중하면 신속하게 생산 용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PrEP4All은 40억 달러에서 130억 달러를 투자해 mRNA 생산시설을 짓는다면 전 세계 인구 접종에 충분한 백신이 생산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정부의 투자를 통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협회는 "미국 정부의 이번 발표는 미국 기업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신 원부자재에 대한 자국내 생산 역량 확대와 이를 통해 다른 나라를 위한 백신 무기고가 되겠다는 미국의 정책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으로, 글로벌 백신 리더로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협회는 "우리도 다양한 바이오 소부장 품목들의 자립화를 추진해야 하며, 국내 바이오 소부장 기업들이 대부분 중소기업임을 감안해 정부지원 확대를 통해 백신을 비롯해 바이오의약품 생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소부장 공급기업뿐 아니라 수요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요기업은 소부장 개발에 대한 자문 역할과 개발된 제품의 구매 촉진을 위해 협력하고 공급기업은 수요기업 및 글로벌 요구 수준에 맞는 제품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협회는 "PrEP4All 보고서에 언급된 것과 같이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커지고 높아진 국내기업들의 CDMO 위상을 해외 기업 투자유치의 계기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면서 "바이오의약품에 사용되는 주요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해외 기업의 생산시설을 한국에 유치하는 한편, 백신 생산 용량 확대를 모색하는 해외 기업들에게 국내 우수한 CDMO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데 지금이 적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