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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의 미래, 스마트폰을 든 인류 '포노 사피엔스'에 주목하라"

22일 코엑스서 '스마트 헬스케어 컨퍼런스'…헬스케어 산업에 팬덤 만들어져야

기사입력시간 18-10-23 06:08
최종업데이트 18-10-2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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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2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스마트 헬스케어 컨퍼런스'.


[메디게이트뉴스 정다연 기자]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이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22일 '스마트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코엑스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됐다. 스마트 헬스케어란 개인의 건강과 의료에 관한 정보 및 플랫폼, 기기 등을 다루는 산업분야로 의료 및 IT가 융합된 종합의료서비스다. 이날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최재붕 교수는 기조연설 '4차 산업혁명, 시작된 미래'에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스마트폰을 든 인류)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마트 헬스케어가 주목해야할 소비자는 '포노 사피엔스'

2015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쓰는 사람들을 가리켜 '포노 사피엔스'라고 명명했다. 포노 사피엔스의 등장으로 인해 인류 문명은 금융, 유통, 미디어, 의료 등 많은 분야에서 변화를 맞고 있다. 

최재붕 교수는 "세계 곳곳 여러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금융 분야에서는 핀테크가, 유통 분야에서는 온라인 쇼핑이, 미디어 분야에서는 신문방송 대신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등장했다"며 "변화가 시작된 원인은 스마트폰에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스마트폰의 사용을 자발적인 선택에 의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은 만큼 앞으로 확산되는 추세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사용은 사람들의 생각 구조를 바꿨다고 했다. 국민의 73%가 종이신문을 구독하던 시절에는 국민의 생각을 하나로 모으기 쉬웠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신문 기사를 예전보다 더 많이 보게 됐지만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정보만 탐색하게 됐다. 최 교수는 이러한 변화가 생각을 하나로 모으기보다 개인화 되도록 만들고 스마트폰에 기반한 새로운 문명을 형성한다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미국 기업 우버(Uber)를 상징적인 예로 들었다. 우버는 미국 기업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승객과 차량을 이어주는 서비스다. 우버는 택시업계와 사업 모델이 전혀 다르고 경쟁 대상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택시업계를 사라질 위기에 처하도록 만들었다. 우버를 쓴 사람들이 더 이상 택시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씨티은행은 이미 점포 상당 수를 없앴다. 하지만 고객 유출은 없었다. 이게 바로 변화"라며 "지난 8월 기준으로 5650조 자본이 7대 기업에 집중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을 살펴보면, 1위 애플, 2위 아마존, 3위 구글, 4위 마이크로소프트, 5위 페이스북, 7위 알리바바, 8위 텐센트다. 모두 포노사피엔스를 대상으로 사업하는 기업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35억 인류가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이런 흐름은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니다.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어떤 규제를 철폐함으로써 미래로 나아가는 일도 중요하다"면서 "다음 세대를 위해 어른들이 눈높이를 맞춰줘야 한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 등으로 미래 세대 위한 성장 토대 마련해야

최 교수는 세계적으로 스마트 헬스케어에 관한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축적된 기술만으로는 소비자를 공략할 수 없다며 헬스케어 산업에 팬덤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대변화에 성공한 사례로 방탄소년단과 실패한 사례로 싸이월드의 사례를 들었다. 

최 교수는 "방탄소년단의 사례는 문명의 특이점을 넘어가는 현상이다. 돈이 넉넉지 않은 기획사가 소비자를 울릴 킬러콘텐츠와 유튜브만으로 4년만에 방탄소년단을 전 세계가 열광하게 만들었다"며 "헬스케어 사업 분야는 대기업조차 경쟁하기 어렵다.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싸위월드 사례만 봐도 3000만 명이 쓰던 플랫폼이 스마트폰 시대로 선회가 늦자 무너졌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우리는 과학기술 및 제조 분야에서 30년만에 1등을 달성한 경험이 있다. 그러면 문명이 바뀌어도 잘 할 수 있을까. 방탄소년단 사례가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축적된 기술과 잠재력이 만나면, 그러니까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함께하면 한국이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포노 사피엔스를 공략하는 기업이 스마트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제한이 많다. 규제 완화 등 어른들이 미래 세대를 위해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