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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하고 빠르게 부정맥 잡는 ‘하이카디’…환자도 병원도 웃는다”

    [인터뷰] 무선∙방수 기능으로 환자 간편하고 심전도 침상감시 수가로 병원 수익에 도움

    기사입력시간 2023-11-27 06:24
    최종업데이트 2023-11-27 16:12

    동아에스티 디지털 헬스케어팀 최장민 수석.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는 가운데 전사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힘을 쏟고 있는 동아쏘시오그룹의 행보도 주목 받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이 일찌감치 점찍은 제품은 메쥬의 심전도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HiCardi)’. 지난해 7월 자회사인 동아에스티가 하이카디의 국내 판권을 획득한 후 판매 및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왔다. 

    1년여가 지난 현재, 부정맥 의심 환자를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는 ‘하이카디 플러스 홀터’가 200여곳, 병동에서 환자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하이카디 플러스’가 80여곳의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며 의료현장에 순조롭게 보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디게이트뉴스는 동아에스티 디지털 헬스케어팀 최장민 수석에게 하이카디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홀터 영역 의원급 위주 200여곳∙모니터링 영역 병원급 중심 80여곳 판매

    Q.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7월 메쥬 '하이카디'의 판권을 사들였다. 현재까지 실적 현황은 어떤가.

    홀터 영역은 의원급 위주로 200곳 정도 판매가 됐고, 모니터링 영역은 병원급 이상이 중심인데 80곳 정도에 들어가 있다. 지난해 홀터 위주로 사업을 시작했고, 매출이 약 4억 2000만원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모니터링 분야에 집중을 하면서 현재까지 매출이 12억을 넘는 수준이다. 

    아무래도 홀터는 판매대수가 의료기관당 1~2대 정도다 보니 매출이 아직은 크지 않다. 모니터링 분야는 지난해부터 종합병원 쪽으로 노크를 하는데 의사결정 과정에 시간이 필요하다보니 서서히 거래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종합병원급 이상으로는 대표적으로 고려대안산병원, 원주세브란스병원, 고신대병원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소위 빅5로 불리는 병원들에도 별다른 이슈가 없으면 올해 내에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Q. 하이카디로 심전도를 모니터링할 때 주로 이익이 되는 환자군, 진료과, 진료영역은 어디인가. 

    기본적으로 심장병원이나 심장센터, 그리고 심장질환이 없더라도 여러 다른 질환에 의해 심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군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인공신장실, 신속대응팀도 대응이 된다. 일반 병실로 내려왔지만 모니터링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도 유용하다. 최근에는 아동병원에도 많이 판매가 되고 있다. 
     
    하이카디 종류별 기능. 자료=동아에스티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이 사용 가능한 하이카디 플러스 홀터는 심실빈맥, 심방세동, 심장박동 정지 등 15가지 유형의 부정맥을 탐지한다. 일체형으로 선이 없어 착용이 간단하고, 방수 기능이 있어 기기를 부착한 채로 샤워도 할 수 있어 환자들 입장에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부정맥 전문의를 통한 원격분석 서비스로 진단과 처방에도 도움을 준다.

    하이카디 플러스는 부정맥, 심전도, 호흡, 피부온 등의 실시간 데이터를 측정해 일반병동, 격리병동 등에서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클라우드 기반의 하이카디 라이브스튜디오를 통해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여러 환자의 상태를 센트럴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이카디와 같은 패치형 심전계는 상대적으로 적은 채널 수와 크기 때문에 기존 홀터 심전계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하이카디는 글로벌 기업 G사의 홀터 심전계 못지 않은 정확도를 보여줬다. 

    기존 홀터 심전계에 비해 크기가 작고 채널 수가 적어 대상자가 여성이거나 비만인 경우에 p파 구별이 어려운 사례가 있었지만 최소, 최대, 평균 심박동수의 상관관계는 각각 0.99, 0.98, 0.99로 높은 일치율을 보였다. G사의 홀터 심전계와 심전도 리듬 일치 여부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동성 서맥(98.1%), 동성 빈맥(99.9%), 조기 심실 수축(99.2%), 조기 심방 수축(98.9%), 심방빈맥(100%), 심실빈맥(100%), 심방세동(96.8%)에 대해서도 높은 일치율을 기록했다.

    환자 불편 줄이고 의료진도 업무 부담 완화

    Q. 임상 현장 의료진의 반응은 어떤가.

    EKG 모니터 자체가 모든 환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하긴 어려운 애로사항이 있다.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이미 많은 조치가 행해지고 있어서 추가적으로 심전도 패치를 부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간호사들이 업무가 과중한 상황에서 패치를 부착하고 모니터링하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하이카디가 보완해 준다. 부착 부위가 최소화돼 있어 환자 순응도도 좋고,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도 줄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앙 모니터링이 웹 접속으로 간편하게 가능해 별도의 설비 공사없이 흩어진 환자들을 한 스테이션에서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특히 수술전문병원들이나 요양병원 등에서는 중앙 모니터링을 해본 경험이 없다보니 장비를 보여주면 ‘신세계’라는 반응이 나온다. 그 전에는 각 병상마다 다른 종류의 알람 장비를 쓰다보니 소리가 나면 뛰어가야 한다. 그런데 우리 장비를 쓰면 부착해놓고 스테이션에서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야간에 여러 환자를 봐야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Q.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의견은 없나.

    심전도를 기반으로 하는 장비로 기초적인 감시에 필요하다보니 모든 환자에게 사용하기는 어렵다. 특히 기존에 환자 모니터링 장비를 사용하셨던 의료진들은 혈압 측정이 안 되는 것을 아쉬워한다. 패치 형태로 크기가 작다보니 분실에 대한 우려를 하기도 한다. 
     
    심전도 침상감시 수가. 자료=동아에스티
     
    하이카디는 웨어러블 기기 중 유일하게 심전도 침상감시 행위수가를 받았다. 침상에 있는 환자의 가슴에 전극을 부착하고, 심전도 침상 감시 자치와 연결해 지속적으로 환자 리듬의 상태를 관찰한다. 서맥, 빈맥 등 중요한 사건이 있으면 알람을 울리게 하거나 기록하게 한다. 

    이렇게 24시간 내에 필요한 시간만큼 모니터링 하면 1일치 비용이 청구된다. 기기는 사용 횟수 제한이 없지만 환자 동일인에 대해 하루 1회만 청구가 가능하다. 보험청구시 추가 증빙자료 없이 장비 신고만 하면 된다.

    이를 통한 심전도 침상감시 수가는 의원은 1만8550원, 병원은 1만6752원, 종합병원 1만7450원, 상급종합병원 1만8148원이다.

    심전도 침상감시 행위수가로 ROI 조기 달성 가능…내년 매출 목표 100억

    Q. 의료기관에서 도입 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뭔가. 

    현재 심전도 침상감시 행위수가를 받아서 병원에 수익이 발생한다. 하루에 한 번씩만 사용하고 청구해도 6개월 내로 ROI 달성이 가능하다. 하루에 2~3번 사용하면 ROI 달성 기간이 2~3개월 안으로 당겨지기 때문에 기존 고가 장비들 대비 훨씬 빠르게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중소병원들은 도입에 대한 의사결정이 빠르다. 또 요즘 스마트병원으로 전환에 대한 니즈가 있어서 하이카디 도입을 병원 홍보 등에 활용하기도 한다. 특히 지방 소재 중소병원들은 하이카디를 도입함으로써 앞서가는 병원이라는 인식을 주려고 한다. 실제로 지방 병원들에서 더 많이 도입을 하고 있다.

    홀터의 경우 정부가 1차 의료기관에서 심장질환에 대한 검사를 폭 넓게 할 수 있도록 지난해 홀터 수가를 인상했다. 그 취지에 따라 홀터 검사는 심장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일반 의원에서 편하게 검사할 수 있다. 환자가 종합병원에 가서 부정맥 검사를 하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소요될 수밖에 없다. 그에 반해 1차 의료기관들은 하이카디를 통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심장질환을 보다 간편하고 조기에 진단해줄 수 있다.

    Q. 타 경쟁사들이 판권을 도입하거나, 새로운 제품으로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하이카디의 경쟁력은 뭔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첫 번째로 무선이라는 게 특징이다. 다른 기기는 대부분 선이 있어서 탈부착 이슈도 있고, 선의 움직임으로 인한 노이즈 등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우리 제품은 패치 형태라 환자 순응도가 좋다. 

    주요 제품 중 유일하게 방수등급을 받은 것도 강점이다. 요즘 홀터 검사 추세가 부정맥 발현 확률을 높이기 위해 점차 길게 보는 쪽으로 가고 있다. 그러면 샤워 시에 떼었다가 다시 붙여하 하기도 하고,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 제품은 아이폰과 같은 방수 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타사 제품과 달리 부착한 채로 샤워가 가능하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선 판독센터를 통한 원격 판독 서비스가 차별점이다. 로컬 의사들은 판독할 시간, 역량 등이 부족할 수 있는데 하이카디를 이용하면 판독센터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판독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Q. 하이카디는 동아에스티의 오리지널 제품은 아니다. 향후 파트너십이 깨질 경우 하이카디를 순순히 놓아줄 수 있나.

    단순한 하나의 아이템이라고 본다면 흥망성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그룹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추진단을 발족했다. 회사 100주년도 앞두고 있는데 4대 메인 핵심 추진 과제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 포함돼 있다. 전사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키우는 쪽으로 가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거다. 

    또, 우리는 메쥬라는 개발사 제품에 재무적 투자자(FI)로 들어간 게 아니다. 재무적 투자자로 들어갔다면 엑시트를 목적으로 해서 매출에 따라 도중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전략적 투자자로 들어갔고 벌써 2차 투자까지도 진행이 됐기 때문에, 중간에 사업이 드랍되거나 큰 변화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 

    Q. 하이카디 매출 목표와 향후 비전은 어떻게 되나.

    올해 매출 60억을 목표로 잡았는데, 모니터링 분야로의 전환이 조금 늦어진 면이 있다. 임상 현장에서 새로운 제품에 대한 적응 시간이 필요하고 현장에 있는 ETC MR들이 제품을 내재화하는 데도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기존에 있던 텔레메트리가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들로 올해는 당초 목표에 못 미치는 매출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여러 판매전략을 세우고 있고 내년에는 100억을 목표로 잡을 거다. 

    신제품 라인업도 계속 나올 예정이다. 멀티 파라미터로 산소포화도, 혈압, 체온 등을 하나의 패치에서 감지할 수 있는 제품, 홀터도 멀티채널로 정확도를 더 높인 제품이 나올 계획이다. 지금은 판매 초기이다보니 어려움이 있지만, 향후 이런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