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이 면역항암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전임상 프로그램을 보유한 바이오텍을 인수했다.
베링거는 네리오 테라퓨틱스(Nerio Therapeutics)를 총 13억 달러(약 1조8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구체적인 거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네리오는 아발론 벤처스(Avalon Venture)가 설립한 기업으로, 브레구아 코퍼레이션(Bregua Corporation), 코릴레이션 벤처스(Correlation Ventures), 알렉산드리아 벤처 투자(Alexandria Venture Investments), 비바 바이오이노베이터(Viva BioInnovator) 등으로부터 투자 받았다.
네리오의 저분자 물질은 면역 체크포인트 역할을 하는 단백질 티로신 포스파타제 N1 및 N2(PTPN1 및 PTPN2)를 억제한다. PTPN1과 PTPN2를 억제하면 면역 체계를 활성화해 암세포와 싸울 수 있다.
네리오에 따르면 후보물질은 전임상 모델에서 면역 환경을 재구성하고 단독요법 및 다른 치료법과의 병용요법으로 항종양 활성을 보여줬다. 올해 하반기 주요 자산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사용되는 면역관문억제제는 일부 환자에게는 효과가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치료 효과를 제공하지 않는다. 베링거는 이러한 패러다임을 바꾸고 면역 체계를 강화해 더 많은 암 환자에게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베링거 측은 "네리오의 저분자 억제제는 베링거의 포트폴리오에 중요한 추가 요인이 될 것이며, 특히 단일 치료제로서 작용할 수 있고 이미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여러 항암제와 병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링거 혁신 사업부 책임자인 파올라 카사로사(Paola Casarosa) 이사회 멤버는 "네리오의 새로운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한 권리를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암 치료제 조합에 대한 광범위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로써 암 환자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베링거의 비전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발론 바이오벤처스(Avalon BioVentures)의 파트너이자 네리오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샌포드 메디건(Sanford Madigan)은 "네리오의 저분자 PTPN1/N2 억제제는 우수한 약물 유사성을 지니고 있으며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베링거는 4월 2023년 실적 발표에서 2030년까지 25개 신약 출시를 목표로 향후 12~18개월 동안 2상 및 3상 단계 연구 10가지를 새롭게 착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인체의약품 사업부의 2023년 R&D 투자는 사업부 연간 순매출 208억 유로의 25.1%에 달하는 52억 유로로 증가했다.
종양학 부문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T3 파마슈티컬스(T3 Pharmaceuticals)를 4억5000만 스위스프랑(약 7000억 원)에 인수했다. 또한 올해 초 3T 바이오사이언스(3T Biosciences)와 T세포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 두 번째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