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의대생들의 복귀를 호소한 황규석 대한의사협회(의협) 부회장을 강하게 들이받았다. 20일 집회를 앞두고 의협 내부 세대 갈등이 한층 더 격화하는 모습이다.
박 위원장은 17일 페이스북에 황 부회장이 ‘이제 정부와 협상해 안을 만드는 건 선배들 책임이고, 의대생은 학교로 돌아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로 인터뷰한 기사를 공유하며 “선배의 몫이라 말하지만 정치권만 기웃거릴 뿐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자”라며 “내게 오만이라 했던가”라고 했다.
황 부회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여기서 더 버틸 겨우 24, 25, 26학번이 동시에 교육받아야 하는 ‘트리플링’이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투쟁은 선배 의사들에게 맡기고 의대생들은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복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전공의들을 향해서는 “의대생에게 의견을 따르라고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황 부회장이 의대생들의 복귀를 촉구하고, 전공의들을 저격하자 박 위원장이 SNS를 통해 공개 반박에 나선 것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13일 비공개로 진행된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도 의대생 선복귀, 의협 후협상을 주장하는 선배 의사들의 의견을 강하게 반박했다.
당시 박 위원장은 “선배들이 (투쟁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면 (정부와) 논의도 당사자가 하는 게 맞다”고 했다.
또 "(선배들은)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의학교육이 불가능한 현재 상황을 그냥 수긍하는 것인가"라며 "나도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피해를 안 보면 좋겠다. 그런데 대신 선배들이 병원 문을 닫거나 그런 대안이 없다. 선배들이 우리에게 엔드포인트 수정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협상력을 어떻게 올려서 정부를 상대로 부조리한 의료 정책을 어떻게 바꿀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이선우 비상대책위원장도 “의대 정원이 3000명대로 돌아왔으니 복귀하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현재 학생들이 나와 있는 것은 투쟁 방식을 떠나 이대로 졸업하면 과연 내가 원하는 의사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며 일단 복귀하라는 선배 의사들의 의견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