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은 의료 산업에서도 보청기, 장애인용 의수를 비롯한 보조기기, 의료기기 부품제작에서부터 바이오 프린팅을 이용한 인체조직 제작에 이르기까지 '혁신'이라고 표현할 만큼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고령화 사회 등으로 GDP 대비 의료비 비율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밀의료 및 의료의 효율화를 가져오는데 3D 프린팅도 한몫을 할 걸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의료기기연구개발센터에서는 이를 반영해 제9차 I3CT 포럼의 주제를 '3D 프린팅'으로 정하고 관련 연구자, 의료진, 투자자 등이 참석해 수술을 포함한 진료 및 의료산업에 3D 프린팅을 활용하는 기술을 소개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6일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는 3D 프린터를 국내에 공급하는 프로토텍, 역설계를 통해 의료기기 부품을 제작하는 오가메디, 3D 프린팅 웨어러블 기기 등을 제작하는 만드로 등이 연자로 참여해 3D 프린팅의 연구개발 현황 및 의료 산업에의 활용사례를 공유했다.
각 3D 프린팅 전문 기업의 발표에 이어서는 의료 현장에서 활동하는 의료진이나 연구진을 포함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핵심적인 조언을 전달함으로써 해당 기술이 더욱 개선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는 해당 포럼에서 임상현장기반의3D 프린팅 의료응용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았는데, "3D 프린팅의 경쟁자는 다이소나 알리바바"라고 언급하며 "저가에 대량생산이 가능한 물품에 3D 프린터 기술을 적용하는게 목적이 아니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의료에서 요구하는 이상적 골 대체 물질, 3차원 모델링, 다공성 및 유사성 등을 3D 프린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하며 맞춤형 스텐트, TAVI용 팬텀 제작, 흉강경 팬텀, 심미보형물, 디지털 의안 등 다양한 의료 임상 활용 분야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3D 프린팅의 높은 활용성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임상 현장에 실제 적용하는데는 시간이 걸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학적인 가치 입증과 수가 인정 여부가 해당 기술의 빠른 확산에 있어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료진(수술자)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게 되면 관련 기술의 발전 속도가 더 빨라지기도 한다"며 "의료진의 의학적인 가치 수용여부가 첫 번째 이슈"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그는 "전기차 개발사업처럼 신기술이 의료의 어느 분야에서 유용성이 있을 지에 대해서 발견해내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정부부처의 신속한 예산 지원과 더불어 의료 수가 인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3D 프린팅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그리고 재료를 포함하는 다학제 융복합연구개발이 필수적인 분야로 관련 기술을 활용한 첨단의료기기 개발이 어려운 반면, 환자와 시술자의 안전이나 시술효과 및 용이성을 극대화할 수 있고 선점 사업자가 없다는 점에서 제도 개선을 통한 시장 확대 기회는 열려 있는 분야다.
김남국 교수는 "3D 프린팅을 개발하는 연구실 대부분은 연구과제로 생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며 "산업적으로 가치가 있는 3D 프린팅은 전세계적으로 태동 단계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넘버원이 가능한 분야로 신 산업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부 부처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최근 마련된 3D 기술 진흥법은 3D 프린팅 기술을 독극물 산업보다도 훨씬 강하게 규제하고 있다"며 "규제는 한 번 만들었다 없애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규제를 마련할 때는 신중해야 하며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해 규제를 개혁하는 게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은 의료진의 입장에서는 보다 효율적인 수술이 가능해 수술시간 단축 및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환자 측면에서도 합병증이 줄어들 수 있는 여지가 있어 해당 기술의 발전 및 의료응용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러한 기대를 실제 미래에 실현 가능한 변화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아직은 대부분이 연구개발 단계에 있는 3D 프린팅 의료응용 기술을 상품화 단계로 끌어낼 수 있또록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이고 꾸준한 지원과 함께 규제 개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