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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한의사, '의료기기' 정면충돌

    12일 한의협 중대발표, 30일 의사궐기대회

    복지부, 원칙 없이 양측 합의 요구하며 뒷짐

    기사입력시간 2016-01-09 06:38
    최종업데이트 2016-01-24 22:29

    한의사도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병신년 첫 달부터 의료계와 한의계가 이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12일 오전 10시 30분 프레스센터에서 협회 김필건 회장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중대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8일 오후 기자들에게 긴급 공지했다.
     
    한의사협회는 긴급 기자회견 내용이 무엇인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김필건 회장이 대정부 요구안이나 향후 투쟁방향을 발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김필건 회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공지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논란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시피 정부가 규제기요틴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이 2015년 1월 단식을 하면서 전국의사대표자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 

    그러자 양측은 반대, 찬성으로 갈려 여론전에 나섰고, 지난해 의사협회는 추무진 회장 단식에 이어 전국의사대표자궐기대회를 잇따라 열어 저지에 나섰다.


    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이 2015년 2월 14일간 단식에 들어가자 문형표 당시 복지부장관이 위로방문했다.


    한의사협회도 김필건 회장이 단식에 들어갔고, 전국적인 릴레이 시위가 이어졌다.  
     
    결국 보건복지부는 '의사-한의사 협의체'를 구성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과 의료일원화 동시 타결을 시도했지만 양측 모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자 복지부는 2015년 11월 19일 양측에 ▲2030년까지 의료일원화 ▲2016년부터 2년 이내 의료일원화 로드맵 마련 ▲2030년 이전까지 교차진료 단계적 확대(의사의 한방의료 허용,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확대 포함)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복지부의 '교차진료' 제안은 의사들의 반발에 기름을 부었고, 의사협회는 이달 30일 제2차 전국의사대표자 총궐기대회를 열어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천명할 방침이다.
     
    현 상황을 놓고 볼 때 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도 의료계에 대응하기 위해 맞불 차원의 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환자의 생명과 관련한 의료행위 내지 의료기기 사용 여부가 '합의' 내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부가 의료계와 한의계의 원만한 타협이 중요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한 채 해결 원칙을 내놓지 않아 갈등이 장기화되면 의사-한의사간 밥그릇싸움으로 비춰질 우려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