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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바이오벤처 지분·재무 투자 '러시'...유한 7300억·대웅 2600억

총 지원금 유한·대웅·녹십자·광동·동아·일동·한독 순...단순투자부터 R&D 지원까지

기사입력시간 22-02-14 06:40
최종업데이트 22-02-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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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미래먹거리를 위한 바이오벤처 투자가 대형제약사들 위주에서 중견제약사들까지 확산해 가는 추세다. 여전히 금액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형사들이 앞서지만 중견, 중소제약사들도 자신들이 특화된 분야를 중심으로 과감한 투자전략을 추진 중이다.

14일 지난해 상반기 공시자료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1조클럽인 유한양행·대웅제약·녹십자·광동제약 등이 타법인 출자에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했으며 매출 대비 R&D 투자도 1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미 수년전부터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해왔으며, 지난해 상반기까지 총 7322억원 이상의 타법인 출자를 진행했다. 이중 대부분이 바이오벤처에 집중돼 있으며,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유한양행은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지아이바이옴, 에이프릴바이오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며, 혁신 항암신약에 대한 연구 개발도 협업하고 있다. 뇌질환 전문 바이오벤처인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에는 20억원을 투자하고, 삼성서울병원까지 3곳이 역량을 합쳐 산학융합 뇌질환 R&BD 생태계 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에스엘백시젠과 에임드바이오, 프로큐라티오, 에스비바이오팜 등에 신규 투자를 단행하고 테라베스트, 지엔티파마 등에는 투자와 경영참여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익이 난 곳은 다시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액을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는 항암신약은 물론 CNS 등 뇌질환 치료제와 비만치료제, 위장관신약, 면역·알레르기 치료제 등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내부 역량을 다지기 위한 R&D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준으로 매출대비 13.7%인 2226억원 연구개발비를 투입했고 그 규모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R&D 비용에만 매출 대비 16%대의 과감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사내벤처 확대, 펀드 투자, 오픈이노베이션 추진 등을 통해 외연도 확장해나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그동안 한올바이오파마를 포함해 33개 법인에 총 2695억원을 출자했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만 80억 규모의 3건의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한올바이오파마 M&A 성공사례를 시작으로 아피셀테라퓨틱스, 인피온 등 조인트벤처(JV)를 설립을 통한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 중이며, 엑셀러레이터로서 사내벤처를 운영하면서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간접 투자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사내벤처인 티온랩테라퓨틱스와 브이원바이오 등이 각각 지속형 주사제 데포기반 신약개발업체와 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오신약 개발 기업으로 분사에 성공했고, 셀타 역시 약물감시 IT 솔루션 기업으로의 독립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스타트업 지원 펀드를 통해 큐라미스, 닥터다이어리, 팀엘리시움 등에 투자했으며, 온코크로스, 티온랩테라퓨틱스, 뉴론파마슈티컬 등에 각각 10억원, 7억원, 6억원의 투자를 단행했고 유안타 퀀텀점프3호 투자조합에도 10억원을 투자했다.

뉴론은 미국의 신약개발 기업으로 이번 투자를 통해 파킨슨병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해 우선 협상 권리를 확보했다.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인 온코크로스와는 지분 투자 뿐 아니라 공동연구도 추진하기로 했으며, 이나보글리플로진, DWN12088 등 AI플랫폼을 적용해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2000억대의 타법인 출자를 단행한 GC녹십자도 내외부 신약개발 역량 확장을 위해 지속적인 R&D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사업확장을 목적으로 사모펀드 포휴먼라이프에 738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전세계 바이오·제약·의료기기 분야의 혁신 벤처를 투자 발굴하는 RMG-KB 바이오엑세스 펀드(RMG-KB BioAccess Fund L.P.)에도 3억5200만원을 투자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R&D 투자 비용을 늘리면서, 제2, 제3의 헌터라제 성공신화를 쓰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도 한창이다. 일환으로 지난해 7월 녹십자는 미럼 파마슈티컬스의 소아 희귀간질환 신약 마리릭시뱃(Maralixibat)에 대한 국내 개발·상용화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스페라젠과는 숙신알데히드 탈수소효소 결핍증(SSADHD)에 대한 혁신신약(First-in-Class) 치료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GC녹십자는 일본 돗토리대학교와 GM1 강글리오시드증의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신약 성공에 도전 중이다.

광동제약은 3분기 실적보고서 기준으로 총 15개 법인에 1094억여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에는 케이오바이오투자조합5호에 15억원을 출자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이스라엘 바이오벤처인 케모맙테라퓨틱스(Chemomab Therapeutics Ltd.)에 37억3200억원을 투자하는 등 11곳에 325억원을 출자했다.

동아에스티(동아ST)는 지난해 항체치료제 개발 전문 바이오텍인 노벨티노빌리티(Novelty Nobility Inc.)에 10억원을 투자했으며, 노벨티노빌리티는 동아에스티를 비롯해 8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혁신신약(First-in-class) 망막질환 치료제 NN2101의 비임상 개발 가속화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항암제 NN3201의 후보물질 확정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스티렌, 모티리톤, 슈가논, 주블리아 등 대표 품목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매년 연구개발비를 전폭적으로 늘려왔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매출액 대비 R&D 비용은 15.7%를 차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를 오는 2023년 미국과 유럽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당뇨병 신약과 패치형 치매치료제, 과민성방광치료제, 파킨슨병치료제 등의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공동연구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샤페론과의 협업을 통한 나노바디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항암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라이센스인을 통해 확보한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 프로탁(Proteolysis-targeting chimera, PROTAC)을 적용해 신약연구도 계획 중이다.

동아에스티 계열사 에스티팜도 올리고·저분자신약 위탁생산개발(CDMO)과 원료의약품 생산에 국한하지 않고, 국내외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라이선스 인·아웃, 아웃소싱 등의 방식으로 신약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마이크로스피어를 통해 약물을 인체에 주입하는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을 보유하고 mRNA 백신 개발을 하고 있는 피노바이오에 대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멀티버스 파마(Multiverse Pharma), 인벤티지랩에도 투자했다.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플루이딕(미세유체공학기술) 기반 mRNA 대량생산을 위한 공정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로, 공동연구개발을 위해 보통주를 취득했다.

이 같은 R&D 확장으로 현재 신규기전(Non-catalytic HIV integrase inhibitor)을 이용한 에이즈치료제(STP0404), 텐키라제 저해제(Tankyrase inhibitor)를 이용한 항암제(STP1002), 경구용헤파린(oral heparin)을 이용한 항응고제, 비알콜성지방간염치료제,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치료제 등 총 8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이중 항암제(STP1002)에 대한 미국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에이즈치료제(STP0404)는 프랑스에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mRNA 사업개발실을 마련한 데 이어 올해 초 미국 샌디에고에 RNA, CAR-NKT 신기술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텍인 레바티오 테라퓨틱스(Levatio Therapeutics)를 설립하는 등 mRNA 플랫폼을 활용한 CDMO 사업 확대와 신약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재 mRNA 분자를 안정화시키는 핵심기술 5' Capping과 면역반응 향상과 안정성 개선을 위한 LNP 기술 등을 토대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며 향후 mRNA 항암신약과 자가면역질환제 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9개 타법인에 254억원 규모의 출자를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아보메드에 6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신약개발 전문기업 아이리드비엠에스(ileadBMS)에 13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일동제약 중앙연구소의 사내 벤처팀으로 시작해 지난 2020년 스핀오프한 저분자화합물신약 디스커버리 바이오텍이다.

내부 파이프라인 역량 다지기에도 한창이다. 실제 매출대비 20%에 가까운 R&D 비용을 투입해 연령관련 황반변성(AMD) 치료제를 비롯해 고형암을 타깃하는 바이오항암신약, 당뇨병 치료신약, 면역항암제, 녹내장치료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독은 현재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디지털치료제와 바이오신약, 의료기기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한독은 웰트에 3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하고 알코올 중독과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공동개발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독은 웰트를 통해 디지털 치료제 연구,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알코올 중독과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미국 파트너사 콤패스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에도 91억원의 투자를 단행했으며 현재 이중항체플랫폼을 활용한 차세대 항암 치료제 ABL001(CTX-009) 개발에 대해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바이오 벤처의 인큐베이팅과 엑셀러레이팅을 담당하는 이노큐브를 설립하고 2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전문기업 디어젠과 AI 기반 신약개발 계약을 체결해 디어젠의 DearDTI 플랫폼을 활용, 항암제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추가 검증을 진행하는 한편 다양한 질환 치료제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제넥신, SCM생명과학, 에이비엘바이오 등 우수한 원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와 협업하고 있으며,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와 협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275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에스앤피혁신기술 1호 투자조합도 이에 참여해 약 75억원을 납입했으며, 제일약품은 지난해 초 에스앤피혁신기술 1호조합에 30억원의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제일약품은 현재 15% 내외의 R&D 투자를 통해 뇌졸중치료제, 항암신약, 혈액암치료제, 당뇨병신약,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으며, 40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온코닉 역시 이중표적항암제 JPI-547,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JP-1366 등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동화약품도 사업 확장과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확장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메디컬 융합 혁신형 치료제와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에 59억6000만원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고분자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간암치료용 혈관색전미립구, 황반부종치료제 등 차세대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어 바이오벤처 지플러스생명과학에 20억원을 투자해 지분 0.9%를 취득했다. 지플러스생명과학은 유전자편집기술을 기반으로 크리스퍼 항암신약, 식물기반 바이오베터, 크리스퍼 건강씨앗 등의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항암신약, 코로나19백신, 인플루엔자 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릴라앤코어친환경 30억원, 캐리스라이프프리아이피오 12억원, 고릴라앤코어컨텐츠 10억원, 새한벤처투자16호 10억원, 아이비엑스글로벌성장제1호투자조합 4억원 등 투자를 이어갔다. 동화약품 유준하 대표는 "최신 헬스케어 트렌드에 입각한 사업 다각화에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메디컬 디바이스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동구바이오제약도 매출은 연 10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이중 10% 가량을 연구개발비에 투입하고 있으며, 펩타이드 라이브러리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신약을 개발하는 노바셀테크놀로지를 계열사로 두고 적극적으로 신약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한 14곳에 439억 6100만원의 타법인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케이프센텀제6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1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직접 투자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120억원을 투입해 벤처캐피털(VC)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는 등 사업확장을 위한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또한 해외현지법인인 미국 바이오벤처 발테드시퀀싱(Valted Seq, Inc.)에 28억1800만원을 투자해 지분 5.9%와 뇌질환 조기진단키트의 국내 우선협상권 등을 확보했으며, 건강기능식품 기업인 셀파마에도 기술성 투자 명목으로 6000만원을 투입해 지분 10.5%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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