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민석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본4 의대생들의 '의사국가고시'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이 의사국가고시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발언하자마자 김 위원장이 언론플레이, 국민협박 등 강한 어조로 반박에 나서며 의정합의 파기까지 거론한 것이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재반박에 나서며, 김민석 위원장을 향해 "보건의료분야 정책에 대한 기초적 이해가 필요하다. 공부하라"며 강하게 응수했다.
앞서 이날 오전 최 회장은 '국시 문제는 해결의 수순으로 진입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최 회장은 해당 게시글을 통해 "의협회장으로서 할 일은 반드시 하겠다"며 "지난 30일 의협의 비상연석회의에서 국시에 대한 의견을 경청했고, 의협 범의료계 투쟁위원회(범투위)에 다음주부터 이에 대해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가급적 빨리 이 문제를 매듭짓고, 대한의사협회는 주요 의료 현안들을 정부와 대화로 풀어나가기를 원하고 있다. 대화를 위한 준비도 범투위에서 철저히 할 것"이라며 "국회에서의 입법에 대한 대응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의사국시 문제는 금주 중 해결의 수순으로 진입했다. 실기 시험 진행을 위한 실무적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라며 "이번주 화요일, 수요일 중 당정청 입장을 확인한 만큼 정부 측이 더이상 논란을 만들지 말고 입장을 번복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게시글이 올라오자 국회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이 '언론플레이', '국민협박'은 물론 '의정합의 파기'라는 강한 어조로 반박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의협 최대집 회장의 농단이 묵과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존재하지 않는 당정청 국시합의설을 흘리며 자기 정치의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본인이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기 전 합의였고, 국민의 관심과 의대생들의 미래가 걸린 일이어서 신중히 지켜보고 있었으나, 한마디 엄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최 회장의 발언은 코로나19 상황 호전 후 의정협의체 개최하는 의정합의에 조건을 거는 일체의 시도는 합의 파기다. 자작극적 언론플레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의대생 국시 혼란을 가져온 이른바 의료계 선배들과 책임자들은 국민 앞에 말과 행동을 삼가라"며 "건전한 의료 미래를 위해 부모의 분노를 거두지 않는 국민을 더 이상 기망하지 말라. 더이상의 국민 협박과 기망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최대집 회장은 강한 어조로 반박에 나선 김 위원장에 대해 또다시 "보건의료 기초부터 공부하라"며 즉각 재반박에 나섰다.
우선 최 회장은 "국시문제는 의정합의의 암묵적 전제조건이었고, 오늘 오전 공지한 것처럼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때문에 합의에 근거해 적정한 시기에 의정협의체를 구성해 정부와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바로 잡았다.
최 회장은 "김 위원장이 막말을 쏟아냈는데, 이는 모두 사실과 부합하지 않고 황당무계한 말들이므로 이러한 공세에 응답하지 않겠다"면서도 "김 의원이 만약 9월 4일 민주당-의협, 복지부-의협 간 이뤄진 합의 파기를 원한다면 조속히 김 의원이 주도해 선언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김 의원이 지금 가장 시급히 할 일은 의협회장에게 망언을 늘어놓는 게 아니다"라며 "김 의원이 생경한 보건복지위원회에 갑자기 위원장을 맡아 보건의료분야에 대한 매우 초보적 지식이 결여돼 있기 때문에 적어도 1년 이상 위원회를 이끌 사람이라면 보건의료분야 정책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위해 공부부터 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