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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브비, 지속형 아밀린으로 비만 분야 진출…라이선스 계약규모 22억 달러 초과

    덴마크 구브라로부터 GUB014295 도입…노보·릴리·AZ 등 아밀린 계열 비만약 개발 중

    기사입력시간 2025-03-05 07:27
    최종업데이트 2025-03-05 07:27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애브비(AbbVie)가 덴마크 바이오텍으로부터 지속성 아밀린 유사체를 도입하며 비만 분야에 진출한다.
     
    애브비는 대사성 및 섬유화 질환에 대한 펩타이드 기반 신약 개발 전문 기업인 구브라(Gubra A/S)와 비만 치료제 GUB014295의 개발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계약 조건에 따라 애브비는 GUB014295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활동을 주도한다. 구브라는 선급금으로 3억5000만 달러를 받고, 개발, 상업화, 판매 마일스톤으로 최대 18억75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GUB014295는 아밀린과 칼시토닌 수용체를 특이적으로 활성화하는 작용제다. 포만감을 주는 호르몬인 아밀린은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 섭취를 줄이는 신호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위 배출을 지연시키는 억제 신호로 작용하기 때문에 비만 치료의 잠재적 표적으로 확인됐다. 현재 1상 임상시험에서 평가 중으로, 단일상승용량 연구인 파트1을 마치고 다중용량상승 연구인 파트2를 진행하고 있다.
     
    애브비 루팔 타카르(Roopal Thakkar) 연구개발 담당 부사장 겸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다. 성인 비만 인구가 9억 명에 달하고, 그 중 많은 사람이 현재의 치료 옵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구브라의 새로운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GUB014295 프로그램의 개발을 진전시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브라 헨릭 블로우(Henrik Blou)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은 1상 단일상승용량(SAD) 시험에서 나타난 유망 데이터를 기반으로 GUB014295의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다"고 밝혔다.
     
    애브비 로버트 마이클(Robert A. Michael) CEO는 "애브비는 미충족 요구가 여전히 높은 분야에서 환자 치료의 미래를 변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구브라와의 파트너십은 비만 분야에 진출하는 것으로, 환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잠재력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촉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아밀린 계열 비만 치료제 분야의 선두 주자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다. 노보는 장기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카그리린티드(cagrilintide)와 GLP-1 수용체 작용제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 복합제인 카그리세마(CagriSema)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첫 번째 중추적 연구인 REDEFINE 1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고, 올해 중 REDEFINE 2와 REDEFINE 4에 대한 결과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또 다른 비만 치료제 개발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도 자체적인 아밀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가장 앞서 있는 후보물질은 엘로랄린타이드(eloralintide, 개발명 LY3841136)다.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2상 임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9월 연구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지속형 아밀린 AZD6234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AZD6234에 대한 1상 데이터를 발표했고, AZD6234와 GLP-1/글루카곤 이중 작용제 AZD9550와의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