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 집행부 인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상근부회장에 이정근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이자 전 경상남도의사회 총무부회장이 임명됐다.
이정근 의협 상근부회장 내정자는 5월 1일부터 3년간 임기를 시작한다. 상근부회장은 의협에서 상근으로 근무하면서 의협의 안살림을 책임지고 조직 운영과 직원 인사를 총괄적으로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이 내정자는 이필수 회장 당선인과 무려 20년지기다. 과거 지역의사회 임원 시절에 만나 “실력을 잘 키워서 회원을 위한 의협을 만드는데 일조하자”는 결심이 이번에 현실화됐다.
이 내정자는 20일 메디게이트뉴스와의 통화에서 “이필수 당선인과 2000년 10월에 처음 만났다. 당시 김해시의사회 의무이사를 했을 때 이필수 당선인은 당시 전라남도 나주시의사회 총무이사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20여년 전에 이미 이 당선인과 실력을 잘 키워서 회원을 위한 의협을 만드는데 일조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2014년 의료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때 이필수 당선인은 홍보위원장이고 이정근 내정자는 사무총장이었다. 2017년 국민건강수호 비대위 때는 이필수 당선인은 비대위원장, 이정근 내정자는 한방분과소위원장이었다.
이 내정자는 "여러 차례 이 당선인과 만나서 의협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이번에 이필수 당선인이 기회가 왔다며 우리가 키웠던 꿈을 한 번 이뤄보자고 했다”라고 피력했다.
이 내정자는 “일단 이 당선인과 같이 일을 몇 번 해보니까 서로 스타일을 잘 안다”라며 “본인은 초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 부드럽고 순한 스타일이다. 반대로 이필수 당선인은 외유내강이라 서로 호흡이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당선인이 한달동안 상근부회장직 수락을 놓고 고민했던 이유는 거처의 문제다. 이 내정자의 집은 부산이고 직장은 경남 김해복음병원이라 직장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가는 것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이 내정자는 “상근부회장직 제안을 고사하고 기다렸는데 이 회장이 삼고초려 이상으로 여러차례 부탁했다. 요청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 당선인을 돕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근부회장으로의 포부로 의협은 회원들의 이익을 위한 이익단체이며, 회원들을 위한 활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내정자는 “의협은 이익단체이며 공익에 협조하는 것도 회원들의 이익을 위해 협조하는 것이다”라며 “1년 예산 200억원과 직원 100명 모두 회원들을 위한 의협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직원들과 임원들 마음가짐부터 회원들을 위해 다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회원들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협을 만들겠다. 그렇게 되면 회원들도 의협에 대해 신뢰가 생기고 회비 납부율도 올라가고 의협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이 내정자는 지난해 대의원총회 당시 대의원을 사퇴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현재 의협 집행부도 회원들을 위한 회무를 하지 않았다고 보진 않는다. 다만 회원들이 뭘 원하는지를 몰랐고 방향성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한다"라며 "41대 이필수 회장 집행부에서 사랑받고 신뢰받는 의협을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변화와 개혁 거부하는 의협 대의원회에 탄식·허탈·분노” 선출직 경남대의원 5명 사퇴]
특히 그는 동아의대 예과 2학년인 아들에게도 희망적인 의료계의 미래를 선물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부회장은 "아들도 지난해 의대에 입학하자마자 파업에 참여해 수업을 거부하는 초유의 사건이 있었다"라며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로서 역할을 하고, 의료계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정근 상근부회장 내정자는 원광의대를 졸업한 외과 전문의다. 김해시의사회, 양산시의사회 이사부터 기초적인 회무를 시작했다. 이어 경남의사회 정책이사, 의무이사, 총무부회장 등을 두루 거치는 동시에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2014년 의료정상화를 위한 비대위 사무총장, 2017년 국민건강수호 비대위 한방분과위원장을 지냈다. 또한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으로 13년째 활동해오고 있으며 경남의사회 한특위 위원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지난 2월 경남의사회장에 출마했다가 최성근 현 회장에게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