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는 일라이릴리의 GIP/GLP-1 이중작용제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가 미국에서 공급 부족 상태에서 벗어났다. 국내에서도 최근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적응증을 모두 승인 받은 만큼 올해 중 출시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약물 부족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릴리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의 모든 용량이 현재 구매 가능 상태로 변경됐다.
릴리는 터제파타이드의 연구 성과에 힘입어 2020년부터 대규모 제조 시설 확장에 들어갔다. FDA으로부터 2022년 마운자로, 2023년 젭바운드라는 브랜드명으로 허가받으나, 수요 급증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마운자로는 18억100만 달러, 젭바운드는 5억1740만 달러 매출을 올렸다.
릴리는 터제파타이드 생산을 늘리기 위해 기존 시설의 생산량을 늘리는가 하면 공장을 매수하고, 새로운 공장을 짓는 등 제조 역량 확대에 크게 투자해왔다.
올해 4월 미국 인디애나주 레바논에 있는 제조 시설에 37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5월 53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총 투자액은 90억 달러로, 릴리 기업 역사상 제조 투자로는 최대 규모이자 미국 역사상 합성의약품 원료의약품(API) 제조에 대한 단일 투자로도 최대 규모였다.
그 전에도 독일에 새로운 제조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25억 달러를 투자하고 미국 위스콘신주에 있는 주사제 제조 시설을 인수하는 등 18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더불어 미국과 이탈리아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 추가로 계약을 체결했다.
터제파타이드의 미국 내 공급 부족 상황이 해소되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출시도 빠르게 이뤄질지 기대를 모은다. 1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보면 마운자로의 매출 대부분 미국에서 발생했고, 젭바운드 역시 미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터제파타이드는 국내에서 지난해 6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올해 7월 비만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제품명은 모두 마운자로다.
릴리는 8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보고할 예정이며, 이날 터제파타이드의 판매와 공급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