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2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다.
간담회 이후 대통령실은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물론 당사자인 박 비대위원장도 이번 대화에 대해 회의감을 표하고 있어 현 의료 대란의 끝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대통령과의 간담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는 짧은 소감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대통령실이 전공의와 간담회 이후 "대통령은 박단 위원장으로부터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경청했다"며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힌 것과 상반되는 반응이다.
대전성모병원을 사직한 류옥하다 전공의는 박 위원장 페이스북 글에 "모두가 알던 사실을 왜 굳이 가서 확인해야만 했는지"라며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과 여당에 명분만 준 것 같아 유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대통령과 전공의의 만남이 '총선용 보여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2000명'을 10번이나 고집하던 정부의 태도가 유연하게 바뀐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의료대란을 해결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변화인지 아니면 총선 직전 지지율이 떨어져 울며 겨자먹기식 그림 만들기인지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공의 대표인 박 비대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만난 것은 4월 10일 총선 사전투표 바로 전날이었기 때문이다.
신 대변인은 "의료진을 현장에서 내몬 것이 정부이기에 현장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도 모두 정부 책임이다. 정부의 태세전환이 단순히 총선용 쇼가 되지 않으려면 좀 더 낮은 자세로 국민들을 위한 환자중심 의료개혁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