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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사내병원 두 가지 핵심 엿보기…건강검진 추천·사전문진 EMR 연계

    차동철 네이버헬스케어연구소 의료혁신센터장 "미래에 필요한 것은 데이터 흐름으로 환자들에게 가치를 주는 것”

    기사입력시간 2022-03-21 05:25
    최종업데이트 2022-03-21 07:57

    네이버헬스케어연구소 차동철 의료혁신센터장(왼쪽)이 온라인으로 질의응답에 참여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네이버 사내병원이 공식적인 오픈을 앞두고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네이버헬스케어연구소 차동철 의료혁신센터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19일 에이치디정션이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트루닥' 론치 심포지엄에서 '네이버 사내병원이 그리는 미래의 헬스케어'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14~18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HIMSS(Healthcare Information and Management Systems Society, 북미의료정보경영학회)에 참석한 관계로 온라인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네이버 사내병원은 에이치디정션의 클라우드EMR(Electronic Medical Record) ‘트루닥’을 이용하고 있다. 

    차 센터장은 “네이버 사내병원은 최고의 사내병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 의료진이 네이버 임직원의 건강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서 직원들의 복지를 향상시키고자 한다”라며 “전문 의료 경험과 IT기술을 통해 의료환경 개선 솔루션을 연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로도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현재 네이버헬스케어연구소에는 소장인 나군호 비뇨의학과 전문의에 이어 강은경 재활의학과 전문의, 박소연 내분비내과 전문의, 박신애 가정의학과 전문의, 차동철 이비인후과 전문의 등 5명의 의사가 근무하고 있다. 차 센터장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한 이후 의사면허를 취득한 독특한 이력으로 네이버 클로바 AI리서치 코디네이션을 겸하고 있다.

    네이버 사내병원은 AI 클라우드 기반, 페이퍼리스(paperless), 터치리스(touchless)를 핵심으로 내세웠으며 짐 랩(gym lab), 엑스레이, 진료실, 이비인후과 처치실, 물리치료실 복도 등의 공간을 두고 있다. 3~4월 중 공식 오픈해 네이버 임직원 4300여명의 건강을 전문적∙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네이버 사내병원 핵심은 건강검진, 그리고 사전문진 두 가지 

    이날 차 센터장은 네이버 사내병원의 핵심 전략 두 가지를 공개했다. 건강검진과 사전문진이다. 

    차 센터장은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건강검진 결과를 가져오면 내부 솔루션에 입력해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라며 “여기에서 이상이 있으면 해당 결과를 표시하고 건강검진 이력을 토대로 검진항목을 추천하고 클로버와 협업해 예측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차 센터장은 “IT회사다 보니 근골격계 질환이 상당히 많아 근골격계 프로램도 운영한다. 신체 기능, 운동 기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물리치료, 근력 운동치료, 심장재활치료 등 통증과 질환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라며 “추가적으로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환자들을 개개인의 맞춤형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 모바일을 통해 교육자료와 모니터링, 피드백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하나는 사전문진에 따른 EMR 자동변환이다. 트루닥에서 이 기능이 구현 가능하다. 

    차 센터장은 “필요한 환자 정보는 사전 문진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의사들의 EMR에 자동으로 연동되고 입력된다. EMR 자동 연계로 진료시간에도 곧바로 이를 활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사전문진 정보가 완벽하진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질문을 해서 차트를 완성시키고 처방을 하고 내원종결을 하게 된다”라며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굉장히 편리한 데다, 환자들이 왜 왔는지 확인할 수 있어 사내병원의 주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의 헬스케어 기술은 데이터의 흐름으로 환자들에게 가치

    차 센터장은 미래에 도입될 핵심적인 헬스케어 솔루션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치료를 하거나 디지털 치료제를 도입할 수 있다. 

    차 센터장은 “지금은 진단과 치료에 국한한다면 향후에는 예방과 치료, 치료후 관리까지 전주기 관리가 가능한 토탈케어로 가고, 또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예컨대 아마존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의료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건강관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마존 케어를 통해 원격의료 상담을 연계해 방문 진료를 연계한 하이브리드 헬스케어 서비스를 연계한다. 크로스오버 헬스는 아마존 직원들을 위한 1차 대면 진료 기관이고 아마존 파마시는 일반약과 처방약 온라인 결제 배달 서비스다.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는 일종의 환자들의 비서처럼 복약지도, 안부확인, 진료 예약, 왕진 일정 알람, 혈당 수치 병원 전송 등이 가능하다. 

    차 센터장은 “의료 데이터 통합에 따라 상호운용성을 갖추고 다양한 EMR의 의료표준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본다"라며 "환자의 동의에 한해 다른 병원에서 한 검사나 기록을 마치 우리 병원에서 한 것처럼 볼 수 있다. 환자가 원하는 데이터를 의사에게 제공하고 건강관리에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것을 막고 정말 필요한 것을 도입할 수 있어야 한다. 환자 입장에서 현재 내가 어떤 약을 먹고 있는지 조회하고 최근 진료 내역 결과를 볼 수 있어야 한다"라며 “이런 데이터의 흐름이 강력해지면 환자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