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본격적인 업무 시작을 앞둔 가운데 의료계에서도 인수위에 참여해 차기 대통령의 보건의료정책 마련에 힘을 보탤 후보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인수위 7개 분과의 위원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사회복지문화분과 전문위원과 코로나특위 위원으로 합류하게 될 의료계 인사를 두고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먼저 학계 인사 중에는 한림의대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한 정 교수는 대선 레이스에서 국민의힘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윤석열 당선인의 코로나 관련 정책이 만들어지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특히 ‘과학 기반 방역’과 ‘보건부 독립’을 강조해왔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과 박은철 교수도 유력한 후보다. 박 교수는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보건∙바이오의료정책분과 위원장을 맡아 윤 당선인의 전반적인 보건의료정책의 설계를 담당한 장본인이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연구실장 등을 지낸 경험도 강점이다.
인제의대 호흡기내과 염호기 교수, 고려의대 예방의학과 최재욱 교수의 승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병원장을 지낸 염 교수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전문위원회의 위원장으로 활약해왔다. 의협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전문가 단체로서 목소리를 내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최 교수는 정기석 위원장과 함께 국민의힘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했다. 과거 의협 상근부회장, 의료정책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대통령 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연구팀 위원, 산업재해보상보험 심사위원회 전문위원, 보건관리대행기관협의회 전문위원 등을 두루 거쳤다.
이 외에 의협 측 인사로는 박진규 부회장, 우봉식 의료정책연구소장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박 부회장은 국민의당 중앙선대위에서 부위원장과 위드코로나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안 위원장을 보필한 바 있다. 우 소장은 보건의료정책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전문적 식견을 가진 데다 대선후보들의 공약을 비교분석하는 매니페스토 평가단장을 맡았던 만큼 윤 당선인의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의료계는 위에서 언급된 이들 중에서 인수위 전문위원 등이 나올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지만, 앞서 성균관의대 백경란 교수의 사례처럼 깜짝 인선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코로나 관련해서는 정기석, 염호기 교수, 정책 쪽은 박은철 교수, 우봉식 소장 등이 적격이지 않겠느냐”며 “인수위 위원 인선이 마무리됐으니 이번주 주말이나 다음주쯤 되면 구체적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일반적으론 국민의힘 위원회 등에서 활동을 했다면 합류 가능성이 높겠지만 안철수 대표가 인수위 위원장을 맡은 만큼 장담할 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