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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반변성 신약 39건 개발 중…5년뒤에는 아일리아·루센티스 대신 파리시맙·OPT-302

    로슈 파리시맙은 올해 출시 예정·옵테아 OPT-302는 기전 다른 VEGF-C·VEGF-D 억제제

    기사입력시간 2022-01-12 05:05
    최종업데이트 2022-01-12 05:05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환자 수는 점차 급증하지만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황반변성에 대한 연구개발(R&D)이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5년 뒤에는 대표적인 치료제 아일리아와 루센티스 대신 혁신적인 신약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황반변성치료제 시장 및 기술개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6년에는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매출 1위는 파리시맙, 건성 황반변성에서는 페그세타코플란이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황반변성 진단 모습(IVERIC BIO, 제약협회 재구성).

    황반변성은 크게 비삼출성 형태의 건성 황반변성과 삼출성 형태인 습성 황반변성으로 구성돼 있다. 건성은 망막에 드루젠이 쌓이거나 망막색소상피의 위축과 같은 병변이 생긴 것을 뜻하며, 전체 환자 90%가 이에 해당된다. 이중 10~20% 정도가 습성 형태로 발전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에 맥락막 신생혈관이 자라는 것으로, 황반부에 삼출물, 출혈 등을 일으켜 중심시력에 영향을 준다.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발생 후 2개월~3년 사이에 실명을 초래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황반변성 유병 인구 역시 2020년 1억9600만명에서 오는 2040년 2억88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인 아시아의 경우 2040년 1억1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치료제 시장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89억 달러로, 연평균 8.09% 성장해 2027년에는 153억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역시 2016년 23만539명에서 2020년 37만2110명으로 1.6배 증가했다. 이에 따른 요양급여비는 2437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한국의 치료제 시장 규모 역시 연평균 9.64%씩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5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 = 항VEFG 작용 기전(식약처 제공, 제약협회 재구성).

    폭발적인 유병률 대비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없는 상황이며, 진행을 늦추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VEGF 주사인 아일리아, 루센티스 등을 투여하는 것으로, 이들 약제는 새로 생성되는 혈관세포의 신호 전달 작용 물질인 VEGF-A, B, 태반성장인자 등과 결합해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제품별로 보면 아일리아가 2020년 기준 8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글로벌 1위를 달성했으며, 루센티스는 34억 달러, 비오뷰는 1억90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VEGF 억제제 주사에 대한 불응률이 35~50%정도며 2년 내 섬유화 진행률이 45%에 달하고, 낮은 투약 편의성과 부작용 등으로 한계가 지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개발이 진행 중인 황반변성 치료제만 39건에 달하며, 이중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거나 상용화를 앞둔 제품만 8건이다.
    표 = 국내 황반변성 치료제 R&D 파이프라인(보고서 발췌).

    국내는 ▲시선테라퓨틱스가 점안제 형태의 VEGF-A 억제제인 POL101(비임상)를 개발 중이며, ▲노벨티노빌리티는 주사제 형태의 SCF/c-KIT 억제 완전인간항체 후보물질 NN2101(비임상), ▲씨드모젠은 주사제 형태의 AAV 기반 황반변성 유전자치료제(비임상)를 개발 중이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C3b binder-VEGF binder 주사제 KNP-301(비임상), ▲아미코젠파마는 망막혈관장벽(blood-retinal barrier; BRB) 투과 안구 내 전달 방식의 경구제 AGP600(임상 2a상)을, ▲올릭스는 자가전달 비대칭형 RNA기술을 적용한 주사제 OLX-301A(비임상)를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동제약은 VEGF-A와 NRP1을 동시에 표적하는 주사제·점안제 IDB0062(비임상) ▲압타바이오는 NOX억제의 점안제 APX-1004F(임상1상) ▲파멥신은 TIE2 수용체 활성화 주사제 PMC-403(비임상) ▲큐라클은 천연물신약 경구제인 CU03(임상2a상) ▲케어젠은 VEGF 수용체 억제 점안제 CG-P5(비임상) ▲안지오랩은 VEGF, MMP, bFGF, PDGF를 타깃하는 경구제 AL101-AMD(임상2상)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는 저산소증 유도인자-1 알파 억제 점안제 NX310(비임상) ▲스카이테라퓨틱스는 VEGFR TKI 점안제 SCAI-003(비임상)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베노바이오도 황반변성 후보물질에 대한 비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현재 총 15건의 국내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 3상에 들어간 기업은 없다. 임상2상을 진행 중인 곳은 3곳이다.

    이 같이 신약 개발이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오는 2026년 치료제 매출액 순위도 대폭 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협회 연구팀은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매출 상위 3개 제품은 파리시맙, OPT-302, RGX-314 등이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리시맙은 로슈에서 개발하는 신약으로, 안지오포이에틴-2와 VEGFr 두 가지 경로를 표적하는 이중특이적 항체다.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해 올해 초 승인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제출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최대 4개월 간격으로 두여시 아일리아를 2개월마다 투여했을 때와 비견할만한 시력개선 효과의 비열등성이 입증됐다.

    옵테아가 개발하는 OPT-302는 시력 개선을 위한 VEGF-C, VEGF-D 억제제로, 기존 치료제 기전(VEGF-A 결합)과 다르다. 임상 2b상 시험에서 루센티스 단독 요법과 비교했을 때 OPT-302 병용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평균 시력 증가를 입증했다. 현재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RGX-314는 애브비와 리젠엑스바이오가 공동 개발 중인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파이프라인으로, 1회 투여의 망막질환 타깃 유전자 치료제다. VEGF를 억제하는 항체 절편을 NAV 아데노-연관 바이러스8 벡터에 담았으며, NAV는 리젠엑스바이오의 독점적인 아데노-연관 바이러스 전달 플랫폼이다. 이는 새로운 혈관이 성장하고 망막에 체액이 축적되도록 하는 VEGF 경로를 억제할 것으로 기대되며, 현재 임상2상시험 2건이 진행되고 있다.

    협회 연구팀은 "아직까지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는 시판 제품이 없으나 현재 파이프라인을 고려할 때 1위는 페그세타코플란, 옵리젠, 엘라미프리타이드가 차지할 것"이라며 "이중 페그세타코플란은 올해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26년 개발사인 아펠리스 파마슈티컬스(Apellis Pharmaceuticals)의 총 매출액 중 69.8%(11억 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옵리젠은 오는 2023년말에 출시될 전망이며, 이 역시 오는 2026년 개발사 매출의 95%(5억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엘라미프리타이드도 같은 기간에 매출액 7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