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올해 졸업 예정인 의대생 95%가 내년 의사 국가시험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국시 거부가 현실화할 경우 내년 의사인력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10일 전국 40개 의대 본과 4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은 2025학년도 의사국시 응시 예정자인 본과 4학년 3015명 중 2903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 중 95.5%(2773명)가 각 의대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제출해야 하는 졸업 예정자 명단 제출에 필요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시원에 따르면 개인정보 제공을 하지 않을 경우 의사국시 접수가 불가능하다. 국시원은 지난달 3일 의사국시 시행 계획을 공고했으며, 각 의대는 지난 6월 20일까지 국시원에 졸업 예정자 명단을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2700여명의 본과 4학년 학생들이 개인정보 제공을 거부하면서, 결과적으로 의사국시 접수를 할 수 없게 됐다.
의대협 손정호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 본과 4학년 학생들 대부분이 의사국시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현 의료 사태에 대한 학생들의 강경한 의지를 나타낸다”고 했다.
이어 “원하는 바는 이미 의대협 대정부 요구안을 통해 전달했다”며 “앞으로 일어날 사태는 모두 정부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정부는 조속히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대생들은 지난 2020년에도 의대증원 등에 반대하며 국시 거부 카드를 꺼내든 바 있다. 정부는 당시 의대생의 국시 거부에 따른 여파로 국시를 두 차례에 걸쳐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