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4기 편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로슈(Roche)의 면역관문억제제 티쎈트릭(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항암화학요법의 병용이 항암화학요법 단독보다 PD-L1 발현율이 높은 하위그룹에서 생존율을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Azienda Unità Sanitaria Locale della Romagna의 F. 카푸조(Federico Cappuzzo) 박사팀은 10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IASLC 2019 World Conference on Lung Cancer)에서 Impower131 연구의 최종 전체 생존기간(OS) 결과를 발표했다.
Impower131 연구는 4기 편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티쎈트릭+항암화학요법 병용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단독치료를 비교한 무작위 임상3상 연구다. 4기 폐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0% 미만이다.
다기관 임상시험을 통해 1021명이 등록됐고, 343명은 B그룹으로 티쎈트릭+카보플라틴+냅-파클리탁셀을 투여받았고, 340명은 C그룹으로 카보플라틴+냅-파크리탁셀을 4 또는 6사이클 투여받은 뒤 최상의 지지치료로 추적됐다. PD-L1 발현율에 따른 환자 비율은 두 그룹 간 유사했다.
연구결과 ITT(Intention to Treat) 분석에서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B그룹 14.2개월, C그룹 13.5개월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PD-L1 발현율이 높은 하위그룹을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B그룹 23.4개월, C그룹 10.2개월로 차이가 있었다.
치료 관련 3~4등급 이상반응과 치료 관련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B그룹에서 각각 68.0%, 21.0%, C그룹에서 각각 57.5%, 10.5%였다. 이는 이전에 분석된 것과 일치했고, 새로운 안전성 시그널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B그룹과 C그룹 간 최종 전체 생존기간 차이는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지 않았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테스트되지 않았음에도 PD-L1 발현율이 높은 하위그룹에서는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전체 생존기간 개선이 관찰됐다고 결론내렸다.
카푸조 박사는 "이 연구는 폐암 환자에 대한 면역치료의 효능에 대한 추가 근거를 제공한다. PD-L1 발현율이 높은 환자에서 발견된 강력한 혜택은 환자 선택에서 바이오마커의 관련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