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2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 불신임안 상정을 위한 정족수가 성원됐다. 전체 재적대의원 239명 중 196명이 참석해서다.
의협 정관상 이번 임총에서 회장 불신임안이 통과되려면 전체 대의원 239명의 3분의 2인 160명 이상이 참석하고 여기서 또 다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비대위 구성이 통과되려면 전체 대의원의 2분의 1인 120명 이상이 참석하고 여기서 또 다시 2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임총은 제안이유 설명과 신상발언을 박상준 대의원과 최대집 회장으로부터 각 10분씩 듣는다. 그 다음 곧바로 토론 없이 무기명 투표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은 “이번 임총에서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임총 결과를 무조건 존중하고 따라주기를 바란다.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한마음 한 뜻으로 굳게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회장 불신임안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이 상정돼 임시총회가 열리게 된 것에 대하여 회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근 시행 2주년을 맞은 문재인 케어의 부작용과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언론이 주목하면서 협회의 문재인 케어에 대한 대응 논리인 ‘우선순위’에 입각한 ‘필수의료’ 중심의 정책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얻고 있다. 또,지난 9월부터는 정부가 먼저 의료계에 대화 재개를 요청해옴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의정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의사들의 염원인 문재인케어 저지와 의료수가의 정상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구조개선 등을 포함하는 근본적인 한국의료의 정상화는 단순히 정부와의 협상이나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라며 "고난의 여정에서 우리 의료계가 분열되지 않고 더욱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투쟁의 대상이자 협상의 파트너인 정부 역시 의료계의 목소리를 존중하며 성실한 태도를 갖출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대집 회장을 배출해낸 의료계 임의단체인 전국의사총연합은 이날 피켓을 들고 “지금 시점에서 분열은 최악입니다. 존경하는 대의원님들의 현명한 결정을 간청드립니다”고 밝혔다. 2년 전 추무진 회장 불신임안을 상정하는 임총 때 ‘불신임안을 강력하게 주장하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