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리커젼(Recursion)이 로슈(Roche)와 신경과학 및 종양학 분야에서 최대 40개 신약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리커젼은 로슈와 '변혁적 협력(transformational collaboration)'을 체결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계약 조건에 따라 리커젼은 선급금으로 1억5000만 달러를 받으며, 추가 성과 기반 연구 이정표에 따라 추가금을 받을 수 있다. 양사 협력으로 로슈와 제넨텍(Genentech)은 최대 40개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고, 각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되면 매출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뿐 아니라 프로그램 당 3억 달러 이상의 개발, 상용화, 매출에 따른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협력에는 방대한 독점적 생물학적 및 화학적 데이터 세트에서 인사이트를 생성, 분석, 도출하기 위해 만든 통합 다면 시스템인 리커젼 OS를 활용한다. 액체나 화학물질, 생체 시료 등을 이용해 실험을 진행하는 웨트 랩(wet lab)과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이용한 문헌 중심의 드라이 랩(dry lab) 생물학을 규모에 맞게 통합합, 신경과학 관련 세포 유형의 화학적, 유전적 변동을 포착하고 암세포주를 선택하는데 활용된다.
리커젼의 자동화된 실험실에서 생성된 표현체학 데이터는 독점적인 컨볼루션 신경망(convolutional neural networks)에 의해 분석돼, 치료 프로그램을 위한 새로운 생물학적 관계를 식별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생물학의 수학적 표현으로 바뀐다.
이 데이터 세트는 로슈와 제넨텍의 광범위한 단일 세포 교란 스크리닝 데이터를 통해 강화되고, 양사는 고도로 세분화된 인간 세포 생물학 지도를 생성하기 위해 새로운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만드는데 협력할 예정이다.
리커젼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 깁슨(Chris Gibson) 박사는 "로슈 및 제넨텍과 협력해 러커젼의 첨단 기술 기반 약물 발견 플랫폼인 리커젼 OS를 제공해 인류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장 복잡한 질병에 대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기술 기반 약물 발굴(technology-enabled drug discovery)의 길을 열게 됐으며, 리커젼이 이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우리는 최고의 파트너와 함께 생물학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영역 중 일부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슈 제약 파트너링 글로벌 책임자인 제임스 사브리(James Sabry) 박사는 "이번 협업은 약물 발굴을 변화시키고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복잡한 질병에 대한 인사이트를 편견없는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 기술의 잠재력을 강조한다"면서 "이 협력이 의약품 개발을 대규모로 발전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러커젼과 로슈, 제넨텍은 인간 세포 생물학 지도에서 생성된 통찰력을 활용해 최대 10년 이상 신경과학 및 종양학 적응증의 새로운 표적에 대한 의약품을 찾고 개발할 예정이다. 신경과학 및 종양학 분야에서 리커젼이 이미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협력의 일부가 아니며 독립적으로 개발된다.
한편 리커젼은 가장 오래된 AI 신약개발 회사 중 하나로 2013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말 2억39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D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4월 기업공개(IPO) 후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Nasdaq Global Select)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바이엘(Bayer)과 폐, 심장, 신장 등 섬유증 질환을 목표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6일(현지시간) 더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했다. 바이엘과의 계약에 따라 프로그램 당 1억 달러 이상씩 섬유증 관련 12개 이상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