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전공의와 전임의에 이어 대학병원 교수들도 사직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건국대병원 교수들도 사태가 조속히 진정되지 않을 시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표명했다.
건국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성명을 통해 "피교육자 신분인 인턴과 전공의의 사직으로 대한민국의 의료가 마비되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그동안 필수의료를 누가 어떻게 지켜왔는지 그 민낯이 드러났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필수의료를 살린다는 명목 하에 필수의료를 짊어지고 있는 의사들을 사회악으로 여론몰이 하면서 오히려 의업을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이런 의료 환경을 대물림 시킨 선배 의사로서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명확하지 않은 근거에 추산한 졸속 의대정원 증원으로 인해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할 수 없다는 자괴감과 참담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집단행동과 관련해서도 "수련의와 전공의에 대한 협박과 처벌이 지속돼 그들이 병원으로 돌아올 수 없다면 교수직 수행의 의미와 명분이 없다. 제자들을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들은 환자들의 곁을 끝까지 지킬 것이나 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한계에 부딪치면 심각한 파국에 이를 것이다. 이에 따르는 결과는 무리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한 정부에게 책임이 있다"며 "학생들 역시 사태가 장기화되면 집단 유급을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에 대한 교육부의 조치가 없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또한 "현재 40명 정원으로도 충주병원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학생실습이 파행 운영되고 있다. 이를 알면서도 120명으로 증원 신청한 학교 당국에 구체적인 후속 대책이 무엇인지 밝혀달라"며 "병원 경영진은 외부의 부당한 행정처분에 굴하지 말고 수련의와 전공의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