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기기 시장이 인구 고령화 등으로 커지는 가운데 한국 의료기기에 대한 수입도 동반해 늘면서 미국을 비롯한 중남미 시장을 대상으로 국내 의료기기의 본격적인 진출이 기대된다.
미국의 의료기기 수입액은 올해 4월까지 한국 의료기기 누적 수입액은 9천 1밴만 달러로 미국 상무부 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의 수입액(약 9천4백만 달러)과 2015년도 수입액(약 8천 7백만 달러)에 육박하는 수치다.
연도 | 2015 | 2016 | 2017(1~4월) |
수입액(달러) | 8천7백만 | 9천 4백만 | 9천 1백만 |
KOTRA에 따르면 미국 의료산업은 2015년 기준으로 미국 전체 GDP의 7.2%를 차지하는데, 그 중에서도 의료기기 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BMI Research에 따르면 미국의 의료기기 산업은 연평균 성장률 5.3%로 2019년이면 총 시장 규모 17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의료기기 시장으로 30% 이상을 수입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수입 규모가 제조부문 매출액에 맞먹는 400억 달러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단순소모품과 정형외과 기기 등의 수입량이 좀 더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단위: 백만 달러)
구분 | 소모품 | 진단용 | 치과용 | 정형외과용 | 가정용 | 기타 | 총계 |
2014 | 6,252 | 8,728 | 1,846 | 6,247 | 5,859 | 10,674 | 39.61 |
2015 | 6,916 | 8,950 | 1,913 | 6,687 | 5,841 | 11,067 | 41,377 |
증감률 | 10.6% | 2.5% | 3.6% | 7% | -0.3% | 3.7% | 4.5% |
이러한 미국 의료기기 수입액의 증가는 2008년 오바마케어의 시행 이후 의료보험 신규 가입자의 증가와 인구 고령화로 인한 건강관리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 덕분으로 풀이된다. KOTRA에 따르면, 미국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현재 전체 인구의 14.9%에 해당하는 약 4800만 명인데 이는 2022년까지 55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인접한 중남미 의료기기 시장은 의료기기 제조기반이 없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전체 수입의 60%가 미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돼 중남미 시장도 미국 시장과 함께 한국 의료기기 수출 증가가 기대되는 시장이다. 그리고 한국 정부는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보건부와는 2015년 보건의료협력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이처럼 미국을 비롯한 중남미 의료기기 시장에 대한 기회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국 의료기기 기업들의 해당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의료기기를 판매하기 위해 필요한 FDA 인허가 취득에 대한 지원은 물론이고, 의료기기의 특성상 제품의 안전성·신뢰성 측면에서 유명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떄문에 국내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시회 참여 등의 마케팅을 적극적이고 꾸준히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야 한다.
또한, 의료기기 산업은 미국 정부의 의료정책 및 관리제도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산업군으로 미국 내 정치적 흐름에 따른 규제 변화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부의 대미 외교 정책이 중요한 분야다.
중국, 일본, 영국 등 해외 주요 선진국들은 미국과 실익을 추구하는 외교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이를 벤치마킹해 한국 정부도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대미 수출 증가를 꾀할 필요가 있다.
KOTRA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연방정부의 '미국산 구매' 요구에 대해 우회적인 전략으로 세부 산업과 프로젝트 단위에서 주 정부와 실질적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13년에는 캘리포니아주와 의약품을 포함한 분야의 산업별 합동실무그룹을 구성해 경제협력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