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지난해 12월 22일 런던에서 한국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일가족 4명 중 3명에게서 영국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방역당국이 지난 5월 6일 발표한 변이 바이러스 누적 현황을 보면 영국 변이는 551건으로 압도적이다. 영국발과 함께 주요 3대 변이 바이러스로 통하는 '남아공 변이'는 71건, '브라질 변이' 10건으로 조사됐다. 4월 25일~5월 1일 동안 확인된 변이바이러스는 97명 늘어 누적 632명으로 집계됐다. 97건 가운데 가운데 87건이 영국발, 남아공은 10건, 브라질은 한 건도 없었다.
델타 변이라고 불리는 '인도 변이(B.1.617)'는 어떤가? 방역당국은 지난 4월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올해 1월 이후 인도에서 입국한 확진자는 모두 94명이었고, 이 가운데 인도 변이는 9건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인도변이가 'E484Q'와 'L452R'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인도 변이 감염자 9명 가운데 2명은 3월에, 7명은 4월에 각각 확진됐다. 이들은 모두 경유지 없이 인도에서 국내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5월 6일 정례 발표에 의하면 인도 변이가 국내에서 33건이나 발생했다. 18일 만에 9명에서 24명이 더 늘어 33건이다. 정부가 확인한 것만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웹사이트에서는 "코로나19(COVID-19)를 유발하는 이전 형태의 바이러스보다 델타 변이는 더 많은 감염을 유발하고 더 빠르게 퍼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대한민국에서 3월 말에 비해서 얼마나 빠르게 퍼지는가? 3월 말 당시 대한민국의 주 바이러스는 D614G 변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어떻게 얻을까? 그러면 구체적으로 델타 변이는 얼마나 더 많은 감염을 유발하는가?
그 답을 얻기 위해 3월 말의 양성비율을 조사했다. 3월 27~29일 사흘간의 양성환자는 평균 441명이었고 검사자수는 4만 1405명이었기에 양성비율은 1.07%다(그림1).
7월 5일부터 8월 19일까지 자료를 분석해보면 놀랍게도 검사자수는 평균이 2만 7672명으로 그래도 줄었다. 어느 삐딱하게 보는 사람들은 정부가 매일 매일 발표하는 양성환자(확진자) 수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최근 네 자리수가 50일 이상 계속되는 이유는 검사자 수가 많아지기에 당연히 확진자가 늘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실제 데이터는 그렇지가 않다. 필자가 기준으로 삼은 3월 말보다 40%나 검사자가 줄었다.
8월 17~19일의 3일 평균을 보면 확진자는 1792명에 검사자는 2만 2180명, 평균 양성비율은 8.1%로 3월 말보다 8배 높았다. 놀라운 변화다(그림1 왼쪽). 3월 말에 비해 5개월 후인 8월 말에는 양성비율이 무려 8배가 높은 것이다. 다시 말해 델타 변이인 인도변이가 3월 말 당시 대한민국의 주종인 이태원변이보다 8배가 감염력이 높다고 표현할 수 있다.
테라젠이텍스의 김태형 상무는 8월 24일자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내 변이 바이러스 분포를 보면 남아프리카 우점종이였던 베타 변이 자리를 델타 변이가 100% 교체했다고 한다. 이 데이터를 보면 북반구에 위치한 인도에서 시작한 델타 변이가 지구 한바퀴를 돌아 남반구에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도착해 우세종이 될때까지 2개월이 걸렸다(그림2).
어떤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느냐? 변이 바이러스가 획득한 능력 중에 면역 회피력 보다는 감염 전파력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는데 큰 역할을 하는 듯 보인다. 남아공 바이러스는 아미노산 변이 charge가 바꼈기에 면역 회피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우려됐다. 회피력이 전파력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결론이다.
8월 19일 사이언스(Science)에 'New SARS-CoV-2 variants have changed the pandemic. What will the virus do next?' 라는 제목의 아티클이 게재됐다.
그 아티클에서 따온 '그림 3'을 보면 영국 변이인 알파 변이가 2021년 초에는 우세종이었지만 지금 2021년 8월 말에는 적대적 인수(Hostile takeovers)를 통해 델타 변이가 온 세상 바이러스를 합병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근 확진자 유전자 검사를 해보면 이런 현상을 뒷받침하는 것을 보여줄 것뿐이다.
8월 11일 수요일 확진자 수는 2223명이고 일주일 뒤인 8월 18일 확진자가 1805명이지만 다음날인 19일에는 2152명이었다. 16일 월요일이 정부가 휴일로 만들어 목요일 숫자가 더 수요일의 경향성에 근접하다. 25일 수요일에도 확진자 수는 2155명이었다. 역시 백신을 1차 맞은 사람이 50%가 넘었기에 역시 주말 효과가 걷히는 수요일의 숫자를 다시보니 다행히도 피크(peak)에 도달해 더 늘어갈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아직 백신을 안 맞은 사람은 델타 변이에 정말 조심할 수 밖에 없다. 오늘 계산으로 보여준 것처럼 감염력이 8배나 빠른 놈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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