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국민의 64.9%가 의사인력 증원 정책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진흥원은 의료서비스 이용과 태도, 코로나19가 의료서비스 이용에 미친 영향과 의료정책에 대한 인식 등을 파악하기 위해 대국민 인식 조사를 시행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의료정책 인식조사 결과, 의사인력 증원 정책 찬성률은 64.9%, 공공의대 신설정책 찬성률은 54.3%으로 나타났다.
의사인력 증원 정책에 찬성하는 이유는 ‘의료인력이 부족하다’(70.0%)와 ‘접근성이 향상된다’(22.9%)라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대 이유는 ‘서비스 하향이 우려된다’(25.8%), ‘의료인력이 이미 충분하다’(12.8%) 등이 꼽혔다.
공공의대 신설정책의 찬성 비율은 54.3%으로, 찬성과 반대의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공공의대 신설정책 찬성 이유는 ‘의료부족이 개선된다’(30.0%)와 ‘접근성이 향상된다’(20.6%)는 응답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반대 이유는 ‘서비스 수준이 하락한다’(23.4%)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공공병원 운영에 대한 태도를 묻는 답변은 ‘적자가 나더라도 유지해야 한다‘가 41.9%, ‘적자가 나지 않는 수준에서 운영해야 한다’가 40.3%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공공보건의료 전문인력 양성 관련 정책에 대한 의견은 ‘국립대병원‧지방의료원이 연계해 의사·수련의 파견과 위탁 경영 등을 할 수 있게 함’이 42.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을 예방 및 관리하기 위한 지원방안은 ‘백신 접종 의료비 무료 등 지원 강화’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4.7%로 가장 높았다. 또한 ‘감염병 전문 병원의 설립 및 확충’이 29.1%로 2순위를 기록했다.
의료취약지역 지원방안은 ‘국가의 의료취약지역 관리 및 지원’이 30.5%로 가장 높았고 ‘의료취약지역 의료기관 설치와 운영 지원’이 23.7%로 그 다음 높게 나타났다.
원격진료에 대한 찬반의견을 보면, ‘의사와 의사 간의 원격협진’ 정도만 찬성하는 비율이 73.1%였다. 이외 ‘의사가 원격으로 검사 등의 결과를 확인 판독하는 원격협진’ 71.4%,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원격진료’ 70.4%으로 나타났다.
건강상태에 대한 인식수준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후에 건강상태가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27.5%로 코로나19 전 31.4%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의료기관 이용행동과 의료서비스 이용태도에 관한 조사 결과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51.5%가 현재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만성질환은 평균 1.55개였다.
일상적 진료를 위해 주로 방문하는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49.4%였으며, 주 방문 의료기관의 유형은 ‘동네의원’ 43.7%, ‘일반병원’ 26.4%, ‘종합병원’ 17.7%, ‘상급종합병원’ 12.2%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 유형별로 이용의향이 있는 의료기관을 물어본 결과, 가벼운 질병(감기·몸살)은 ‘동네의원’(70.8%)을 이용하겠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반면, 맹장수술 시에는 ‘종합병원’ 64.9%, ‘상급종합병원’ 19.0%, 암이나 기타 중병 시에는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83.1%였다.
입원이나 수술이 필요한 중병 경험 시 의료기관을 선택할 때 고려요인으로 ‘질병의 심각성’(91.4%), ‘해당 의료기관의 평판’(87.4%) 등이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약 79%가 ‘의사’보다는 ‘의료기관’을 먼저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진흥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에 의뢰해 시행했다. 2020년 10월부터 12월까지 지역 내 성, 연령별 할당추출을 시행한, 구조화된 질문지를 기반으로, 전국 만 19~68세 사이의 남녀 2097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기반 온라인 조사가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