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의료에서 인공지능이 실질적으로 도입 및 활용되기 위해서는 효용에 대한 부분이 명확해지고 PACS처럼 해당 기술에 대한 수가적용(보험급여)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가 지난 29일 개최한 ‘DHP 헬스케어 스타트업 데이’에서 DHP 김치원 파트너(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 원장, 내과 전문의)가 디지털 헬스케어의 효용과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주제 발표 중에 언급한 말이다.
그는 "의료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은 수익창출, 비용절감, 의료의 질 향상이라는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데, 특히 의료의 질 향상 측면에서 의료인이 직접적인 혜택을 얻기 어렵다면 인공지능을 진료에 활용할 유인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치원 파트너는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역시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사용자에게 가져올 수 있는 효용이 무엇인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인력 대체 문제에 대한 우려로 인공지능 판독에 대해 거부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캡슐 내시경을 판독해야 하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라면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이 업무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걸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를 들기도 했다.
또 그는 "실체가 있는 물건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개인 소비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정지훈 파트너(경희사이버대 교수, 의사)는 '의료 인공지능 기술의 최신 동향'을 소개했는데, 의료분야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과 연구개발이 확산된 데는 국내에서 IBM 왓슨을 도입한 영향이 크다고 봤다.
그는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인공지능 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는 게 맞다"라며 "IBM 왓슨 다음으로 큰 영향을 미칠 부분은 '수렴신경망'이며, 딥러닝도 2015년 이후부터는 이미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에 인공지능을 상용화하는 기술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며 "인공지능학회에서는 특히 칩과 같은 하드웨어에 대한 발표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한 곳에서 독점하고 있던 하드웨어 칩을 이제는 구글을 비롯해 인텔, 삼성 등이 개발에 뛰어들어 내년까지는 하드웨어 칩 대전이 일어날 것"이라며 "인공지능 하드웨어가 보드형식으로 나오게 되면 의료기기 분야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인공지능의 접목은 현재 영상 분야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그 다음이 신경언어프로그래밍(NLP) 분야인데 여기까지 되면 의료의 전반적인 틀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