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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 내 괴생명체와 어린이 백신 접종 논란…과학적 현상을 대중에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가

    [칼럼] 조양래 생물학 박사

    기사입력시간 2021-12-25 09:52
    최종업데이트 2021-12-25 09:52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우한-코로나19 팬데믹은 이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진화했다. 초기에는 우한종(prototype)이 팬데믹의 원인이었지만 이제는 베타, 델타, 오미크론 변이와 같은 다양한 변이들이 팬데믹의 원인이 돼, 특정 주(strain)를 팬데믹의 원인으로 지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팬데믹은 전염병 자체에 한정된 문제점보다 파생된 사회 경제 정치적인 여파가 인류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앞으로 직면하게 될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에 따라 사회의 안정과 국가 위상이 결정된다. 최근 마주하고 싶지 않지만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괴생명체를 담은 mRNA백신 소문과 어린이 백신접종 두가지 안건을 통해 질문할 권리와 자유토론의 필요성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mRNA백신에 괴생명체

    실명을 밝힌 의사 30여명이 백신에 괴생명체 혹은 나노봇이 있으며 이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급속하게 퍼졌다. 영상에는 접종하고 남은 백신을 현미경으로 찍은 사진들이 포함됐다. 맑은 물을 보는 것과 달리 주위와 확연히 구별되는 물질들이 구형 또는 막대형으로 나타난다. 해당 의사들은 다른 의사들에게 접종하고 남은 백신을 관찰해보기를 권하고 있다. 

    기생충 전문가 단국의대 서민 교수는 이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과 영상을, 대한의사협회는 해당 의사들을 윤리위원회에 제소의지를, 정부기관에서는 경찰과 협조해 대응하고 있는 사실을 발표했다. 의협과 정부는 영상을 심각한 유언비어로 인지하고 방어하는 양상으로 변했는데,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은 누구의 말을 믿고 싶을까? 진실이 언젠가는 밝혀지겠지만 대응하는 방법에 따라서 정부대응이 사회에 끼칠 영향력이 달라질 것이다. 
     
    그림: 리포솜(왼쪽)과 리포솜 모형도(오른쪽). 리포솜들은 조건에 따라 서로 합쳐질 수 있다(자료=Microfluidics 이미지에 한글 추가).

    의사들이 본 물질들이 (괴)생명체 혹은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나노봇일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오히려 가설이기는 하지만 리포솜들이 서로 뭉쳐 만들어진 크기와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구조물일 가능성이 높다. 화장품 광고를 통해 이미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리포솜은 기름을 물에 넣고 휘저으면 생기는 작은 기름방을 연상하면 된다(위 그림). 이는 지질이 2중으로 막을 형성한 작은 공 모양인데 20나노미터에서 3마이크로미터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박테리아 보다 2~200배 정도 크다. 이들은 서로 합쳐져 더 크게 변할 수 있으며 온도에 따라서 형체도 가변적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공의 안쪽에 mRNA와 다른 수용성 성분들이 들어있다.

    실명을 밝힌 의사들을 비난하거나 법적으로 처리하려고 하기전에 왜 이런 주장을 하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면 적절한 대응방법이 제시될 것이다. 백신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다는 의사들의 주장은 대중의 연민을 이끌어낼 수 있다. 실제로 대중매체와 인터넷에 심근염(myocarditis)과 같은 백신 후유증에 관한 뉴스들이 종종 보이며 사망자와 관련된 청와대 청원도 다수 있다. 인과관계의 불명확성을 근거로 후유증이나 사망의 원인을 백신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사망자들이 확실히 있다. 백신이라는 특수상황을 고려하면 많다.

    이런 현상과 상관없이 개발사들은 면책권을 보유한 상태에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백신 판매전략은 카멜레온처럼 바꾸고 있다. 의사들의 주장을 이런 암울하고 부정적인 현실을 고려해 설명하고 대응해야 한다.  

    의협이나 정부기관이나 마치 프랑스 혁명당시 기득권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법을 무조건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형 자비에르 경감처럼 대처하려는 것 같다. 의협의 대응은 자신들의 고상함을 지키면서 백신제조판매회사를 보호하려는 듯이 일부 대중에게 비칠 수 있다. 이보다는 이성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제조사에 질문해 대답을 얻고 과학적으로 현상을 설명해 대중을 설득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어린이에게 코로나19 mRNA백신 접종 NO

    지금 시기 적절한 질문들 중 한 가지는 '어린아이들에게 반드시 마스크를 쓰도록 하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가?'일 것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범죄자 취급 당하는 현재 상황에서 정신나간 질문처럼 보인다. 마스크 논의는 접어두고 백신접종만 살펴보면 어린아이들에게 백신접종을 해야 할 이유를 리뷰를 거친 논문으로 접한 적이 없다. 오히려 접종할 필요가 없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제법 있다. 

    어린아이들이 코로나19로 사망하거나 중증을 나타내 입원한 기록은 세계적으로 없을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화이자와 모더나와 같은 백신 제조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자료도 없다. 대조적으로 백신을 접종했을 때 6~17세 사이 어린이에게 심근염을 포함한 부작용은 1만6880명에게 나타났다. 그 중 120명은 영구적인 불구자가 되었으며 29명은 사망했다(WHO 발표). 심장근육에 생기는 염증은 치료를 받더라도 상처를 남기고 나이가 들면 증세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어린아이들에게 접종을 강행하려면 과학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논리적인 설명을 해줘야 한다.

    어린이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없다는 과학적 근거들이 있다. 어린이에게 독감증상은 혹독하지만 코로나19 증상은 미미하다. 분자수준에서 코로나19바이러스 침투에 필요한 ACE2 수용체가 어린이에게는 매우 낮기 때문에 감염이 잘 되지 않는다. 어린이들의 면역체계는 어른에 비해 더 코로나19에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반응한다는 증거도 있다. 

    집안에 취약한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접종해야 한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부작용 위험을 감수하며 중학생들까지 접종했다. 처음에는 같은 논리로 어린이들도 접종하려 했다. 그러나 어린이만 생각한다면 접종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 확실하므로 설득력이 낮게 보인다. 지금은 전략을 바꿔 사회집단면역을 이루기 위해 어린이 백신접종을 권유한다. 아직 접종하지 않은 성인들도 있고 끝까지 접종하지 않을 사람들도 있는데 어린아이들을 접종하면 집단면역을 이룰 수 있다는 논리에도 모순이 있는 사실은 언급이 없다. 

    어린이의 코로나19에 대한 높은 면역, 상위 연령층의 높은 접종율, 집단면역 논리의 허구, 어린이에게 나타날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을 모두 고려하면 이득보다 손실이 큰 어린이 접종은 하지 않아야 한다. 백신판매사, 백신수입사, 일부 백신접종을 통해 이익을 보는 집단에 이런 생각은 이단으로 보일 것이다. 어린이를 기업이익을 위해 희생시키지 말아야 한다. 

    권위로 강요하지 말고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어린이 접종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할 사회적 여건을 조성하자. 특히 다국적제약사의 판매전략의 바퀴속에 국가기관이나 전문가들이 축이 되고 있지 않는지 살피고 과학적 근거를 비교하기 바란다.

    맺는 말: 건강한 의사표현과 토론을 통한 건설적인 의견수렴이 필요하다

    기성세대를 보면서 새로운 세대가 배운다. 의사라는 고도로 훈련된 전문직 요원도 질문 한번 했다가 협회나 국가기관으로부터 법적인 제제를 받게 된다면, 보통 권위에 도전으로 비쳐질 의심이나 질문을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말 많으면 공산당이라고 했던 시대와 비슷한 결과로 이어질 것 같아 걱정된다. 

    약 30년간 한국에서 자란 후에 미국에 유학하면서 마음속에 일어나는 질문을 제때 하는 용기를 찾아내기까지 십 수년이 걸렸다. 기성세대가 세워놓은 규칙이나 가설을 의심할 권리를 모든 전문가들과 후배들이 보장 받기를 바란다. 자기가 모르는 점에 대해 스스럼없이 반복적으로 질문하고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어야 이성적인 대화와 협상이 가능하다. 의심과 질문없이 정해진 규칙을 따르라는 것은 권위에 의존하는 전근대적인 접근법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국내 빈부의 격차는 더 심화되고 국제적으로는 빈부의 격차와 경제적 불평등, 극도의 빈곤에 따른 기아, 백신분배의 불평등, 경제 정치적 갈등,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많은 문제들이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 어느 때보다도 건강한 의사표현과 토론을 통한 건설적인 의견수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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