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크게 늘면서 오리지널 의약품 제조사인 빅파마들을 크게 긴장시켰다.
최근 발표된 화이자의 2017년 실적발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는 2016년 매출액 1억 92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성장한 4억 19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선진 유럽 시장에서 매출은 2억 6100만 달러로 53% 성장하며 오리지널 의약품의 매출을 크게 감소시켰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의 유럽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MSD 실적자료에 따르면, 매 분기 30%대 매출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8억 3700만 달러에 그쳤다.
미국 시장에서는 유럽만큼 오리지널 매출을 큰폭으로 낮추지 못했지만 4분기 오리지널 매출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존슨앤드존슨(J&J)은 지난해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레미케이드 상반기 매출은 8.2% 감소했지만 1700만 달러(한화 약 2000억 원) 가량의 리베이트 증가를 제외하면 레미케이드의 매출은 5% 가량 밖에 줄지 않았다"면서 "업계에서 10~15% 감소를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심각한 수준도 아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3분기 미국 매출 감소폭이 1.3%에 그치면서 오리지널의 철벽은 더욱 강화되는 듯 했다.
그러나 4분기 미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고, J&J는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으로 레미케이드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유럽 외 지역에서 레미케이드 2017년 누적 매출액은 6.5% 줄었다.
리툭산(성분명 리툭시맙)의 첫 바이오시밀러 셀트리온 트룩시마는 올해 2분기 유럽에서 처음 판매를 시작했지만 빠르게 시장을 점유해 나가면서, 리툭산(유럽 판매명 맙테라)의 유럽 매출을 11% 감소시켰다.
셀트리온은 최근 2017년 경영실적을 잠정 공시하며, 램시마의 지속적인 유럽시장 점유율 확대 및 미국 시장 판매 확대, 트룩시마의 본격적인 유럽 판매 돌입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2017년 창사 이래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화이자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의 첫 바이오시밀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도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지난해 4분기, 분기매출로는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겼다. 베네팔리의 2017년 누적 매출은 3억 7980만 달러였다.
화이자 실적자료에 따르면 오리지널인 엔브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고, 특히 베네팔리와 경쟁했던 선진 유럽시장에서는 매출이 24%나 감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유럽 판매명 플릭사비)는 2017년 유럽에서 900만 달러 매출을 올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이탈리아, 벨기에 등에서 지역 단위 입찰을 수주하는 등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4분기 매출이 크게 상승했고, 향후에도 지속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렌플렉시스는 지난해 7월 미국에서도 출시했지만 아직은 매출이 두각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렌플렉시스 영업·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MSD는 최근 발표한 2017 경영실적에서 렌플렉시스에 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올해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와 리툭산 바이오시밀러가 각각 유럽과 미국에서 추가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온트루잔트(한국 판매명 삼페넷)는 지난해 유럽 판매 허가를 받았고, 셀트리온의 허쥬마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긍정 의견을 받아 상반기 중 유럽에서 상업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트룩시마는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신청(BLA)가 받아들여져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