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일 카이스트(KAIST) 대전 본원 의과학대학원을 방문해 특강을 진행했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과 의과학연구센터가 주관한 이날 특강은 바이오 의료산업의 미래와 의사과학자 역할에 대해 국내 1세대 의사과학자인 안 의원의 전망과 경험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과 의과학대학원 교수, 재학생 및 졸업생 50여 명이 참석했다.
안 의원은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이 자리에 왔다”며 “진로를 고민하던 당시 의사는 나 말고도 3만 명이나 있지만, 컴퓨터 백신을 만들 사람은 나 하나 뿐이란 생각으로 성공 확률에 대한 고민없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을 찾아갔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그는 의사과학자 역할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mRNA 백신 개발은 과학과 의학의 융합을 통해 가능했던 일인데 미국 정부는 이것을 미리 내다보고 제도를 바꾸고 규제를 없애 백신 개발을 가속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했다.
이어 “여기 있는 이들 중에서도 바이오 산업을 발전시킬 사람, 벤처를 만들어 사업에 성공할 사람, 행정가가 돼 우리나라 경쟁력을 향상시킬 사람이 나올 것”이라며 “법만 아는 게 아니라 과학과 의학을 함께 아는 사람은 법규를 미리 만들고 규제를 없애는 일에서 대체 불가능 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특강에 참석한 의과학대학원 재학생들을 격려했다.
2004년 설립된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은 245명의 졸업생(박사 220명, 석사 25명)을 배출했으며, 이 중 168명이 의사과학자(박사)다.
카이스트는 현재 25명인 의과학대학원 교원 수를 2026년까지 50명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한편, 의사과학자만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제안하고 있다. 또, 카이스트 문지캠퍼스를 메디컬 캠퍼스로 특화하고 의과학대학원을 이동시켜 의사과학자, 의사공학자를 양성하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예전에는 실험화학만 가능했지만, 요즘은 수학∙화학∙컴퓨터 과학이 합쳐진 이론화학이 등장했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분야의 접점과 경계에서 성과가 나오는 시대이고 그게 융합”이라며 “지금 카이스트가 가려하고 하는 길이자 카이스트만 가능한 길은 새로운 융합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그걸 다른 대학들이 따라 할 수 있도록 선도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