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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협 대의원회에 바란다...의협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 찾아달라"

    익명의 회원 기고, "우리 스스로 자생능력이 없다면 의사의 미래 어두울 뿐"

    기사입력시간 2019-12-18 16:12
    최종업데이트 2019-12-18 16:1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지난 16일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불신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임시대의원총회 개최가 확정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공고했다면 이제 남은 것은 임총 결과다.

    의협이 자신의 몸에 생긴 질병을 치료하려는 결단은 같은 의업(醫業)을 하는 한 사람으로 충분히 공감한다. 회원과 의협은 오염된 의료 생태계로 내몰리며 제대로 스스로 몸을 돌보지 못해 큰 중병을 얻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나 제대로 된 치료에 소홀했다. 이로 인해 의협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있었고, 의협은 주변의 치료에 대한 여러 자문을 무시한 채 함부로 행동하다 운신하기 어려울 정도로 병이 깊어졌다.

    의협의 병이 이토록 깊어지기까지 버려둔 주치의는 물론이거니와 보호자를 자처하는 일부 사람들은 아직 정확한 병명을 모른다고 덮으려 하고 있다. 오히려 ‘작은 병을 크게 만들고 있다’, ‘수술은 무슨 수술이냐, 주치의가 잘하고 있는데 못 믿고 간섭한다’, ‘누가 진단하고 치료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주치의 자리를 탐내는 자가 있다’는 등 엉뚱한 의견을 내놓으며 치료를 방해하고 있다.

    의협이 가진 병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려면 그동안 의협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봐야 한다. 작은 종기로 출발한 의협의 병이 주치의의 오판에 따른 약물치료, 그리고 주변에서 집중적으로 보살펴야 할 역할을 부여받은 자가 제대로 의협을 돌보지 않고 상처 치료를 게을리하면서 병이 커졌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이끈 주치의와 주변의 사람들에게 더 이상 의협을 맡겨서는 안 된다.

    건강하게 의협을 살리려면 정확한 진단 과정을 통해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살펴보고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무조건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임총 발의를 통해 의협에 새로운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충분히 확보됐다고 본다. 다음으로 중병에 걸린 의협을 살려내겠다는 대의원회의 집념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임총은 오롯이 대의원의 양심과 지식에 의해 의협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찾는데 집중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임총에서 제시되는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고 충분한 검증을 마친 결정이 내려진다면, 모두 정해진 치료법에 동의하고 힘을 모아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만일 우리 스스로 만든 조직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자생능력이 없다면 의사의 미래에 비칠 서광은 없다. 의협 대의원회가 양심의 메스를 간직하고 오직 회원과 의협을 위해 최고의 방법을 마련해줄 것을 기대한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