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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 “초개인화 서비스∙데이터 활용 촉진이 사업 양대 축”

    완전한 데이터 생태계 구축에 정부∙병원∙기업 힘 합쳐야...임상데이터 정제 통해 의료 IT 발전 기여할 것

    기사입력시간 2022-08-18 06:46
    최종업데이트 2022-08-18 08:31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 사진=한∙중 바이오&헬스케어 2022 컨퍼런스 중계 영상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가 빅데이터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된 건강관리 서비스와 데이터 정제를 통한 임상데이터 활용 촉진을 양대 사업 축으로 꼽았다.

    황 대표는 17일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열린 ‘한∙중 바이오&헬스케어 2022 컨퍼런스’에서 연자로 나서 이 같은 카카오헬스케어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존 의료 '보완재' 가치...빅테크는 대규모 이용자 기반 참전

    황 대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가치를 설명하면서 서두를 열었다. 그는 기존 의료시스템이 가진 불평등성 등의 본질적 문제를 디지털 헬스케어가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람들의 병원 방문 전 개인적인 건강 관리부터 병원 진료, 그리고 진료 후 관리까지의 전 과정에서 기존 의료서비스가 제공해주지 못했던 가치를 디지털 헬스케어가 창출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0년간 미국 만성질환 환자들의 외래 비중이 늘어나는 현상을 언급하며 디지털 헬스케어가 어떤 가치를 더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황 대표는 “(외래 비중의 증가는) 환자 입장에선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입원을 하지 않고도 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점점 의료기관과 연결돼 있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며 “의사들도 시간이 줄면서 그만큼 외래를 늘려야 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충분한 의료 질을 보장하기도 어렵고 업무 부담도 늘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부분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의 직접적인 영역을 완전히 대체한다기 보다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의료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에도 수가나 의료 자원 등 현실적 한계로 제대로 서비스하지 못하던 영역을 보완해주는 보완재로서 큰 가치를 지닌다”며 “디지털 헬스케어를 둘러싼 초창기의 여러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도 이런 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스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신있게 이 분야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선 그들이 막대한 수의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카카오도 국내에선 사실상 전 국민이 매일 카카오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했다.

    그는 “빅테크 기업들은 헬스케어 외에 다른 섹터에서 이미 확보하고 있는 사용자 수가 어마 어마하다”며 “이런 점 때문에 특히 B2C의 개인화된 건강관리 서비스를 출시할 때, 플랫폼의 힘을 빌려 쉽게 확산시킬 수 있단 자신감을 갖고 시장에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도 DAU(일간활성사용자수)가 5300만명 정도로 국내 전체 성인 인구의 99%를 커버하는 이용자를 갖고 있다”며 “이는 국내 시장에서는 카카오만큼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잘 제공할 회사를 찾기 어렵다는 의미고, 동시에 왜 카카오헬스케어가 초개인화된 모바일 서비스에 집중하는지를 설명해준다”고 덧붙였다.

    기업들 선택과 집중 필요...다양한 계열사 가진 카카오 이점

    다만 황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범위는 매우 방대하기 때문에 개별 회사들이 모든 분야에서 다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구글은 인공지능(AI)에 집중해서 헬스케어를 보고있고, 전자상거래로 시작했고 클라우드에 강자인 아마존은 원격진료로 시장에 접근하며 의료비를 절감하겠다는 입장이다. 애플은 애플워치 등을 통해 모은 이용자의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의료데이터와 결합해 개인화된 질환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버스, XR 을 통해 헬스케어에 접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단위로는 넓은 관점에서 여러 분야를 균형있게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기업이나 병원은 본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 뭔지를 고민하고 집중하는 것이 성공 확률도 높고 효율성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미국의 구글이나 유나이티드헬스처럼 카카오가 산하에 여러 분야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상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유리하다고 했다.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굉장히 다양한 분야가 필요하고 그걸 근간에 어떻게 갖고 있느냐가 쉽게 갈 수 있느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카카오는 메신저, 클라우드, AI, 블록체인, 금융,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를 갖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런 자산들을 헬스케어란 하나의 축 안에 잘 조화시켜 좋은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황희 대표는 두 가지 사업 축을 초개인화된 버추얼 케어 서비스와 데이터 인에이블러라고 설명했다. 사진=황희 대표 발표 자료.

    초개인화 서비스, 유전체∙임상∙라이프로그 데이터 필요...정부∙병원∙기업 협력해야

    황 대표는 카카오톡, 카카오T, 카카오뱅크 등 지금까지 카카오의 성공 사례에는 모바일 기반으로 국민들에게 무결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헬스케어에서는 모바일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위해선 카카오라는 개별 기업 뿐 아니라 정부와 병원이 협력에서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유전체∙임상데이터와 카카오 등의 기업이 수집하는 라이프로그 데이터의 연계∙결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초개인화 건강관리 서비스를 위해서는 크게는 유전체 데이터, 임상데이터, 라이프로그 데이터가 필요한데 한국은 유전체 데이터가 잘 쌓여있고,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EMR을 통해 환자 데이터가 이미 디지털화돼 있는 드문 나라”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이 데이터들을 어떻게 초개인화 건강관리 서비스에 활용할지 고민하며 추진하고 있는 것이 마이헬스웨이라는 전국민 개인건강기록(PHR) 서비스”라며 “개인∙기업∙병원들에게 데이터를 오픈 API 형태로 제공하는 것인데 카카오 같은 기업 입장에서도 이를 통해 임상 데이터와 연계가 가능하면 훨씬 빠르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폰은 현재 가장 발전된 센서의 집약체인데, 이를 통해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정량적∙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모바일을 주로 하는 기업들의 기술은 이런 데이터를 굉장히 쉽게 모아서 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도 정부나 병원의 유전체, 임상 데이터를 단순히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정부나 병원이 보유하지 않고 있던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잘 모으고 정제해서 제공해 완전한 데이터 생태계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런 정부∙병원∙기업의 협력이 카카오가 구상하고 있는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원 임상데이터 '정제'위한 기술적 파트너 있어야

    황 대표는 병원의 임상데이터 정제 등에서도 카카오헬스케어가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병원들이 임상 데이터를 정제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각 병원이나 지역마다 데이터 표준화나 데이터 보안 등의 부분에서 약점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중립적인 분야에서 맡아서 데이터를 글로벌 표준에 맞춰 정제하는 기술적 파트너가 되고, 이를 통해 실제 병원 내 데이터를 연구 활동 등에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면 대한민국 의료 IT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데이터 소유권 및 보안과 관련해선 “환자의 소유가 맞지만 데이터 생성에 기여한 병원의 역할도 반드시 인정해줘야 한다”며 “병원이 가진 데이터를 기업이 목적 외에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게 병원이 감시하거나 추적할 수 있는 기능도 반드시 플랫폼 안에 존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끝으로 “카카오는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했을 때 재택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런칭했었다. 런칭 후 3일동안 발생한 신규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10만명의 환자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다”며 “빅테크 기업이 할 수 있는 순기능의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정부, 병원과 협력해 기술과 사람이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