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21일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을 동결해달라'고 정부 측에 공식 요청했다. 4월 말이 되면 법정 수업 일수를 맞추기 어려워 의료 인력 양성 시스템이 붕괴돼 회복 불가능한 교육 손실이 발생하다는 취지다.
KAMC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KAMC는 18일 학장 회의를 개최해 현 사태 해결을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쳤다"며 "KAMC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의대 학사 일정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반복되는 개강 연기와 휴강으로 인해 4월 말이면 법정 수업 일수를 맞추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KAMC는 "이로 인해 전공의 사직과 의대생 유급은 의료 인력 양성 시스템의 붕괴와 회복 불가능한 교육 손실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현 사태가 지속되고 학생 복귀가 어려워지면 학장들은 집단 유급과 등록금 손실 등 학생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학 승인절차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19일 의대 입학정원 증원분을 대학별로 자율 모집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의 발표는 숫자에 갇힌 대화의 틀을 깨는 효과는 있지만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국가 의료 인력 배출 규모를 대학 총장 자율에 의존하는 것 또한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KAMC는 "대한민국 의료 붕괴를 막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전공의와 학생들의 복귀, 2025학년도 입학 전형 일정을 고려해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은 동결해달라"며 "2026학년도 이후 입학정원의 과학적 산출과 향후 의료 인력 수급을 결정할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의료계와의 협의체도 조속히 구성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