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방역당국이 무증상 시기의 전염 가능성에 대처하기 위해 발병일 이틀 전까지를 감염 가능한 시기로 보고 지침을 개정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증상 검사자 중에서 양성이 되는 비율은 10%내외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신규로 해외유입으로 확인된 환자는 38명이었고 이 중 검역단계에서 확인된 확진자가 22명, 지역사회에서 확인된 확진자는 16명이었다. 지역사회에서 증상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검역 단계에서 무증상으로 검사를 받은 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28명을 유입 국가로 보면 중국 외에 아시아 국가가 3명이었고, 이 중 2명은 필리핀, 1명은 인도네시아였다. 유럽이 20명, 미주가 15명이었다. 국적으로는 2명이 외국인이었다.
정 본부장은 “독일, 중국 등에서 무증상 감염 가능성이 보고됐다. 실제로 무증상 검사자 중에서 양성이 되는 비율은 10%내외로 보고 있다”라며 "지금 지침을 일부 보완하고 있다. 감염 가능한 시기를 발병 전 2일 전까지를 확대해서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접촉자를 조사하는 범위를 발병 전 2일로 확대하는 지침을 변경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유입됐는데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이 2차적으로 전파된 사례들이 최근 일부 보고되고 있다. 자가격리 중에서도 가족에 전파돼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각각 자가격리 지침을 잘 지켜주기를 당부하고, 자가격리가 어렵거나 가족 내에 고위험군이 있다면 지자체를 통한 시설격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처음 나온 의사 사망에 대해서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 내과의사는 2월 26일과 29일 2번에 2명의 확진자를 진단받기 전에 일반적인 진료를 하면서 노출됐다. 기저질환이 있었지만 개인정보상 공개하기 어렵고, 조사상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돼있다”라며 “진료과정에서 감염돼서 의료인이 사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자세한 조사와 중앙임상위원회를 통해 사인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라며 "대구에서 사망진단을 한 주치의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사망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심한 폐렴이 있었고, 폐렴을 치료하는 과정 중에 심근경색증의 치료를 받았다. 현재로서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그런 사망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의정부성모병원과 관련해 3일 오전 0시 기준 전일 대비 확진자가 5명이 추가로 확인돼 현재까지 총 27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환자 10명, 직원 10명, 환자 가족 및 방문객이 7명이었다. 입원 중인 환자는 현재 동일집단격리를 하고 있고 접촉자는 자가격리했으며, 감염경로 및 접촉자에 대한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전체 환자와 종사자 또는 관련자 2880명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고, 이 중 15명이 양성으로 확인돼 현재까지 총 27명이 발병했다”라며 “환자가 발생한 6개 병동에서는 퇴원한 환자들, 퇴원환자와 관련된 간병인들이나 다른 관계자들에 대해서 추적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처음 확인된 75세 환자 이외에 조금 더 발병일이 빠른 환자가 4명 정도 확인됐고 심층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3월 20일 전후에 발병일을 보이는 환자를 조사하고 있다”라며 “2명은 코로나19 외에 다른 질환으로 인한 증상으로 판단돼서 자세한 의무기록을 조사 중이다. 나머지 2명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퇴원한 환자 중에 명지병원 쪽으로 이송됐던 1명이 선별진료를 통해서 확인됐다. 9세 소아환자 1명은 서울아산병원에서 퇴원 또는 전원한 사례이고, 이외에 추가로 확인된 환자는 아직 없다. 어제부터 퇴원한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추적조사는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