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22대 국회 야당 의원들이 3일 의사 단체를 찾아 의대증원을 강행한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소통의 부재가 질타의 주요 대상이었다. 반면 여당 측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가시적 성과가 없었다"며 '죄인이 된 기분'이라고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이날 오후 7시 서울시의사회에서 개최한 '서울시의사의날 행사'에 참석해 "의대증원 정책 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환자 진료에 전념해야 하는 의사들의 자존심을 깎고 정부와의 불신을 키운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다만 의료계에서 총파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도 걱정된다. 소통을 통해 문제를 풀어갔으면 한다"며 "향후 (22대 국회에서) 의원급과 병원, 상급종합병원의 의료전달체계 문제 등을 풀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향후 22대 국회에선 의료계와 더 소통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전현희 의원도 "정부가 (의대증원) 정책을 밀어붙이고 의료계와 소통, 대화를 하지 않은 것은 매우 큰 문제"라며 "최근 발생하고 있는 의정갈등의 핵심은 대화와 소통이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소통이 있어야만 해결안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야당 입장이지만 그런(소통)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 특히 의료라는 국민 생명을 다루는 업에선 모두 그런(소통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의사 출신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의지를 다졌다.
이 의원은 "전공의들을 만날 기회가 종종 있는데 차마 돌아오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들이 돌아와야 하는 곳이 희생당하는 곳이 아니라 미래 의료 전문가로서 자유롭고, 자긍심 넘치게 일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련병원을 그런 상태로 만들어 놓지 못한 상태에서 돌아오라고 하지 못했다. 송구하지만 아직 힘이 많지 않다. 그러나 (수련환경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료계가 그 노력에 함께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정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죄인이 된 기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의사 출신인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은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정과 상관 없이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오늘은 죄인이 된 기분"이라며 "나름 열심히 했는데 변한 것은 없고 답보 상태다. 조만간 이런 문제들이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우리는 힘을 합쳐 정부의 폭압을 멈추고 사망 선고된 대한민국 의료시스템 되살려야 한다. 최선전에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 의대교수들을 비롯한 회원들의 분노와 실망이 매우 크다"며 "의협이 앞장서서 나아갈테니 지금처럼 함께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대정부 요구사항으로 ▲전공의 수련비용 국가책임제 ▲전공의 등에 대한 행정명령 철회 ▲의사 악마화 중단 등을 건의했다.